인공증식 따오기 20마리, 우포늪에 4월경 방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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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부화로 우리에서 자란 따오기(사진)가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까.’

1979년 경기 파주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사라진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가 상반기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된다. 창녕군은 18일 “2008년 10월 중국에서 도입한 따오기 1쌍이 10년 동안 증식을 거쳐 현재는 313개체로 늘어났다. 이 중 20마리를 4월경 자연 방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방사 날짜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가 협의해 정한다.

창녕군은 지난해부터 건강한 25마리를 뽑아 야생 적응 훈련을 시켰다. 이 중 수컷 13마리와 암컷 7마리 등 20마리를 엄선할 예정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따오기가 건강하게 야생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따오기가 야생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따오기가 멸종 이전에도 겨울에만 불규칙하게 찾아오던 철새인 데다 근친교배로 얻은 것들이어서 자생력이 강하지 못하다는 것. 국내 최대 자연늪이자 람사르습지인 우포늪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천적과 먹이가 야생 적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경남도와 창녕군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봉 복원센터 따오기 담당은 “방사 따오기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실패를 걱정해 방사 시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포 따오기는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따오기를 주겠다”고 약속해 국내에 반입됐다. 그해 10월 경남도가 중국 산시(陝西)성 양(洋)현의 종복원센터에서 암컷인 양저우(洋州)와 수컷 룽팅(龍亭)을 들여온 뒤 몇 마리를 더 가져와 번식시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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