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 병원 압수수색…경찰, 인큐베이터·석션·의무기록 등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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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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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17일 오후 병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퇴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숙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17일 오후 병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퇴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질병관리본부 등과 합동으로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등을 수색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전산실의 의무기록, 처방기록 등이 압수 대상이다.

경찰은 감염원의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의료기구를 압수 중이며, 해당 물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보건당국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 4명 중 3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점이 확인된 만큼 치료 과정에서의 감염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는 한편,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18일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이에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를 통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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