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두 토끼 잡아요”… 가족친화 대구기업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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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인증기업’ 2년 만에 4배↑
계명대 동산의료원
여성 직원이 전체 70% 이상 차지… 1997년부터 직장 어린이집 운영

대홍코스텍
5년 이상 근속자는 해외 연수… 자녀 학비 대학원까지 지원

6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어린이집 학부모와 자녀들이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6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어린이집 학부모와 자녀들이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최근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 전국 사립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이다. 전체 직원 70%가량이 여성인 동산의료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해온 것을 인정받았다.

직원들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근무할 수 있다. 1997년 설치한 직장 어린이집 덕분이다. 2006년부터는 직장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혔다. 텃밭 가꾸기를 비롯한 현장 학습을 돕고, 의사나 간호사들이 원아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해주거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건강 강의도 했다. 신미정 운영지원팀 계장은 “직장 어린이집이 있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운동회와 케이크 만들기 등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뿐만이 아니다. 자녀 학비 보조와 가족여행 지원, 장기근속 휴직도 호응이 높다. 임신했을 때는 근로시간을 단축해주고 가족 돌봄 휴가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산의료원의 이 같은 노력은 2005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으로 이어졌다.

대구에 가족친화인증기업이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인증(3년) 25개, 유효기간 연장(2년) 및 재인증(3년) 각 4개 등 기업과 기관 33곳이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 이로써 모두 84개가 됐다. 2015년 19개에서 2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12월 자녀 출산 및 양육 지원, 유연근무제 시행, 정시퇴근 및 가족친화 직장교육 등에 모범을 보이는 기업이나 기관을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한다. 올해 신규 인증기업과 기관은 21일 그랜드호텔 ‘일·가정 양립 실천포럼’에서 인증서를 받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철강코일 압연 전문기업 대홍코스텍(대표 진덕수)은 가족친화 경영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장기근속 휴가를 도입해 전체 직원 24명 가운데 9명이 다녀왔다. 자녀 학비도 대학원까지 지원한다. 볼링과 자전거, 트레킹(걷기) 등 사내 4개 동아리도 지원하고 있다. 2008년부터 5년 이상 근속자는 해외 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올해 2명이 일본 연수를 다녀와 지금까지 10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같은 제도는 회사 경쟁력으로도 이어져 올해 대구시 ‘스타기업 100’에 선정됐다.

대구시는 가족친화인증기업 확산을 위해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와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신규 인증 기업 및 기관이 늘고 재인증 100%도 달성했다. 기업과 도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가족친화인증기업#대구 가족친화인증기업#계명대 동산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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