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LED 조명특허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 개척하는 강소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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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에스앤피글로벌

에너지 기술 전문 기업 에스앤피글로벌 직원들이 발광다이오드(LED) 투광등을 만들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에너지 기술 전문 기업 에스앤피글로벌 직원들이 발광다이오드(LED) 투광등을 만들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7일 찾은 부산 강서구 에스앤피글로벌㈜은 빌딩 외관부터 달랐다. 입구에는 태양광 발전기, 옥상에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갔다. 복도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원 전력량을 실시간 모니터하는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통해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됐다. 김주성 대표(46)는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출력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1층 작업실에서는 직원이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과 투광등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달 착공한 부산 기장군 일광이천생태공원에 쓰일 LED 가로등과 태양광 가로등을 납품한다. 부산항만공사와는 창고에 쓸 LED 투광등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는 수직형 소형 풍력 영구자석발전기(PMG) 설치 계약도 했다. 금정구에 납품하기로 한 하이브리드 독립형 LED 가로등은 단순히 불을 밝히는 수준을 넘어 풍향 풍속 미세먼지 오존량을 체크할 수 있는 신개념 가로등이다.

회사 2층에서는 ESS를 구성하는 배터리 및 출력 방전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창우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메가와트급 대용량 ESS가 주로 쓰이지만 앞으로 가정에서도 신재생 에너지가 생활화되면 10, 20kW급 소용량 ESS 사용이 급증할 것이다. 그때 뛰어난 ESS 기술력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2월 문을 연 에스앤피글로벌은 LED 조명 특허를 기반으로 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연구개발(R&D) 단계에는 ESS 기술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창립 첫해 매출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계약이 늘고 있다. 수출 계약도 늘어 지난해 매출액은 4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석유화학, 원자력 같은 기존 에너지에만 너무 많이 의존하면 미래 세대에 원치 않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신재생 에너지에 미래를 걸기로 했다. 창업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드시 새로운 에너지가 각광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 믿고 연구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직원 23명 중 6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광(光)저장 장치,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제어장치 분야 특허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비롯해 남미 지역과 멕시코 몽골 인도네시아로 판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세네갈에 합작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기술을 투자하고 부품을 공급하며 현지 기업은 자금을 대는 형태다. 내년부터 해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에스앤피글로벌#김주성#발광다이오드#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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