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포항 지진→탈원전 논쟁 재가열 …“내진강도 6.5 노후 원전,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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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6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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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항 지진 현장(동아일보)
사진=포항 지진 현장(동아일보)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포항 시민들의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이번 진앙지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곳에 월성원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원전’과 ‘노후 원전 폐쇄’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전날 5.4 규모를 기록한 포항지진 전후로 2회의 전진과 44회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일일 지진 발생횟수로는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발생한 여진량에 필적하는 빈도”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에선 5.4규모의 지진과 3.6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진 진앙지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곳에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전이 있다는 사실에 일부 시민들은 경악했다. 이번 지진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 시민들까지 진동을 느낄 만큼 강력했기에 진앙지에서 가까웠던 월성원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월성원전은 국내 노후 원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다행히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월성원전과 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정상 운행 중이다.

그러나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 원전을 폐쇄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국민일보에 “오래된 원전과 새로운 원전을 구별해 생각해야 한다. 오래된 원전은 규모 6.5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며 “그러나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7.0 이상 견딘다. 둘은 완전히 다른 원전이다. 오래된 원전이 문제다. 우리나라에 6.5 이상 지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오래된 원전은 지금 서둘러 보강을 하고 수명이 다하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정미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 해 경주 지진에 이어 한반도가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저는 특히 이번 진앙지에서 불과 45km 떨어진 월성원전 또한 방문할 것이다. 탈원전을 비롯해서 노후 원전의 조속한 폐쇄 및 원전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지진피해 대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 발생 후, 포항 가정집과 학교, 상점 등은 기물이 파손되거나 건물 일부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7명, 이재민은 153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재민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곳에 대피한 상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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