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사고, 여전한 버스 졸음운전 해결책 정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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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0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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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사고 상황.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광역급행버스가 SM5 승용차 뒤 세 번째로 달리던 K5 승용차를 추돌하며 올라타고 있다(①). 사고 충격으로 다른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부딪히고 있다(②). 버스는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에야 겨우 멈춰섰지만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③). 승용차에 탄 50대 부부는 숨졌다. 방승섭 씨 제공 영상 캡처·독자 박성진 씨 제공
경부고속도로 사고 상황.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광역급행버스가 SM5 승용차 뒤 세 번째로 달리던 K5 승용차를 추돌하며 올라타고 있다(①). 사고 충격으로 다른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부딪히고 있다(②). 버스는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에야 겨우 멈춰섰지만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③). 승용차에 탄 50대 부부는 숨졌다. 방승섭 씨 제공 영상 캡처·독자 박성진 씨 제공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사고 원인이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지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7639건이 발생해 359명이 사망했다. 매년 100명이 넘는 사람이 졸음운전으로 인해 도로에서 숨지는 셈이다.

특히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는 660건에 93명이 숨져 치사율이 14.1%에 이른다. 고속도로 졸음운전 치사율이 일반도로 보다 훨씬 높은 것.


이번 경부고속도로 사고의 원인이 된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을 막을 확실한 방도는 아직 없다.

고급 승용차의 경우 운전대의 각도, 차선 이탈, 운전 시간과 도로 상태 등을 통해 운전자가 졸고 있는 것이 탐지되면 알람으로 깨우는 기술이 도입됐지만, 일반 버스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교통안전공단이 '버스 운전자 졸음·부주의 운전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해 4월 수도권 일부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운영까지 했지만,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운전사 스스로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유일한 예방책인 셈이다. 다만 근거리를 운행하는 버스는 졸음 쉼터 이용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편 9일 오후 2시4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운전사 김모 씨·51)가 2차로에서 서행 중이던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 받았다. 버스는 K5 승용차에 올라탄 채로 2차로와 1차로를 넘나들며 질주했다. 버스에 부딪힌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 나간 다른 승용차는 옆으로 넘어지며 또 다른 차량들과 연달아 추돌했다.

한참 뒤 멈춰선 버스에 깔린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져 있었다. 차가 아니라 쿠킹호일을 구겨놓은 듯한 참혹한 모습이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졌다.

버스 기사 김 씨는 졸음운전을 했다고 인정했다. 실제 사고 현장에선 브레이크를 잡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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