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宗家의 생활사-문화사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문화재연구소 보고서 출간

전남에 뿌리를 두고 대를 이어온 종가는 7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대 이상 대물림해 온 종가가 절반을 웃돈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우거나 학문과 덕이 높아 종가가 된 불천위(不遷位)도 9곳이다. 가장 오래된 종가는 신안의 한양 조씨 봉사공파로 28대째 내려오고 있다.

전남에 터전을 둔 종가의 생활사와 문화사를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전남 종가 30곳 현황을 연구 조사해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공간―전남 종가(Ⅰ)’(사진)를 펴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전남 종가문화의 개념, 종가 선정 기준안, 역사·민속·건축 문화자원 현황 조사 내용 등을 담았다. 종가별 전통과 특성을 엮어 역사문화(인물·문헌·소장품), 민속문화(제례·음식·물질도구·가훈), 건축 현황(종택·사당·제각), 건축의장(자연·생활문화·건축환경 가치) 등 4개 분야로 구성했다. 개별 종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도록 분야별 도면과 사진, 개별 설명 등도 수록했다. 연구소는 추가로 38개 종가 현황을 조사해 2편에 담을 예정이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발간하기 위해 역사학, 민속학, 건축학, 활용 계획 등으로 나눠 공모를 통해 전문 연구진을 구성했다. 서해숙 남도학연구소 대표(민속학) 외 9명의 학술연구진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문헌조사와 현장답사를 했다. 보고서는 전남 종가회와 종가, 유림단체, 학계, 문화원,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윤형식 전남도종가회장(84·해남 녹우당 대표)은 “종가는 지역사와 생활사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유산”이라며 “보고서는 종가와 종가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