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최정훈]일·학습병행은 인재양성에 최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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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한국산업기술대 기업인재대학장
최정훈 한국산업기술대 기업인재대학장
2014년부터 실시된 한국형 도제 훈련 제도인 ‘일·학습병행제’는 현장 실무와 학교 이론 교육이 연계된 인재 양성을 위한 최적의 제도다. 청년들은 기업에서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스스로 생산 프로세스의 질을 개선하는 등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나가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문제 해결 과정에 접목해 보면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그동안 견습 형태로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해온 사례가 있었으나 열정페이, 교육 훈련이 없는 단순 노동력 제공 등 문제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계약을 체결하여 근로자의 노동법적 권리를 명확히 하는 한편, 근로자의 학습받을 권리를 보호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훈련과목, 담당 현장교사 등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한 상태에서 현장 훈련이 이루어짐으로써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독일 스위스 등 도제 훈련의 역사가 오래된 국가는 낮은 청년 실업률, 높은 기업생산력 등으로 그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청년이 고등학교 때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현장 훈련과 이론 교육을 병행하고 있고, 졸업 후에도 해당 기업에서 훈련을 쌓아 마이스터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학습병행제가 도입된 지 4년째 들면서 3만7000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9000여 개 기업에 채용돼 도제식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창의적 인재 육성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도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인재 육성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도제식 교육 훈련을 통해 기초가 탄탄하고,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나가는 것은 청년층의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독일 스위스에서 도제 훈련이 뿌리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현실을 고려해 본다면, 이제 4년 차를 맞이한 일·학습병행제도 꾸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더욱 확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도 하루빨리 제정되어 일·학습병행제가 기업 인재 육성의 첨병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최정훈 한국산업기술대 기업인재대학장
#한국형 도제 훈련#일·학습병행제#현장 실습#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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