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램프 제거…“3년간 열려 있었는데 왜 발견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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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4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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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최대 장애물이었던 좌현 램프를 두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돼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인양 작업에 나선 잠수사들은 선미 왼쪽 부분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해 24일 오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통로형 출입문이다.

그런데 이 램프가 열려있었다는 점과, 3년이나 열려 있었음에도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올때까지 몰랐다는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뻘에 묻혀 있을 때는 아마 10m 이상 들어가 있어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미리 스캔을 이용해서 몇 번 선체를 조사한 바가 있다"며 "선체를 수면위로 10m 이상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그 쪽 부분이 선체 바깥 부분으로 튀어나와지는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 교수는 "잘려진 것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게, 길이가 약 10m, 폭이 7m 정도 4단으로 접어지게 돼 있는 램프를 제거하다 보니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며 "선미 쪽으로 선체가 무겁기 때문에 균형을 아무리 잘 잡아도 그쪽으로 지금 유실물들이 나갈 가능성이 높고 그거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램프가 열린 이유에 대해서는 "그 램프는 케이블로 열리고 닫히는데,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아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램프 쪽으로 화물이 쏠려서 반쯤 열렸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물체와의 충돌설이 여러번 제기 됐는데, 충돌은 반드시 외부 갑판에 흔적을 남기게 돼 있다"며 "현재 드러나 있는 우현 선수 부분에는 어떤 충격으로 인한 파손이나 파공의 흔적은 현재 찾아볼 수가 없다. 선체 쪽을 완전히 들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외부 충격설에 대해서는 흔적을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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