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불안한 청춘, 강박장애에 시름 ‘강박장애 사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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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한 청춘
강박장애에 시름.
<강박장애 사회>

#2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30대 회사원 P씨는 매사 일처리도 확실해 두터운 신망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기대가 커질수록 P씨는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부터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오염될 것 같다'는 등 쓸데없는 걱정거리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죠.

#3
결국 누군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가 통과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된 P씨는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후 병원을 방문한 결과 '강박장애'란 진단을 받았죠.

#4
일명 '선진국병'으로 통하는 국내 강박장애 환자가 10년 사이 60%나 증가했습니다.
그 중 대다수는 20대입니다.
전문가들은 강박장애 환자가 갈수록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래프 첨부)


#5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정신질환입니다.

△더럽다고 만지지 않거나 자주 씻는 '오염강박'
△문단속 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확인강박'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
△강도 등 끔찍한 상황을 미리 걱정하는 '걱정강박'
등의 유형이 있죠.


#6
외국 방문 당시 변기 교체 공사, 수도꼭지 교체 등의 일화가 알려져
논란이 된 박근혜 대통령 또한
'강박장애'에 가깝다고 보는 전문의들이 적지 않습니다.


#7
문제는 환자 대부분이 스스로 '강박장애'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걱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려는 행동(씻기, 청소, 확인 등)으로 인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강박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8
강박장애는 선천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발병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9
특히 강박장애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강박은 불안 때문에 생기고, 그것이 쌓이면 우울해지면서
자살 충동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10
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손에 물감을 묻히는 등 환자가 두려워하는 대상에 노출시키는
행동치료가 있습니다.


#11
"예전에는 문단속 정도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SNS, 메일, 계좌 등 관리할 것이 너무 많고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많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강박장애가 발현되기 쉽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2
"사는 게 힘들고 미래가 불안한 헬조선 분위기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전명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원본: 김윤종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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