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약-개인병원 환자관리 척척… 공공데이터 활용해 창업 날개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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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대회서 두 스타트업 大賞

 여행을 계획할 때 항공편이나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다. 하지만 막상 여행지에 가서 즐길 각종 투어나 액티비티를 사전에 제대로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와그트래블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여행지의 각종 즐길 거리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하고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와그 투어&액티비티’ 서비스를 내놓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김두환 메디씨앤씨 대표는 ‘동네 병원’이 단순 만성 환자 진료만 반복해 질환의 다양한 예외 가능성에 둔감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한 웹서비스 ‘닥터 게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의사가 간단한 병명만 입력해도 특정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의 전개 가능성을 추정해 제시하는 서비스다. 개원의에겐 일종의 ‘인공지능(AI) 조력자’인 셈이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행정자치부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청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공동 개최한 ‘제4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결선에서 두 서비스는 각각 아이디어기획 부문과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날 최종 결선에서는 총 10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와그 투어는 한국관광공사의 투어 API 데이터를, 닥터 게이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정보 및 의약품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이처럼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생산하거나 수집한 공공데이터는 양이 방대하고 정확도가 높아 창업 활성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영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량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를 비롯한 스타 기업이 속속 등장했다.

 정부는 국내에서도 공공데이터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회 수상자가 정부 운영 사무공간에 입주를 희망할 때 가점을 주고 자금 조달을 위한 보증을 해주는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참가자들의 창업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사업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스타트업#진대회#공공데이터#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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