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산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메디밸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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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에 112개 기업 입주… 의료기기 시제품 개발 등 성과 활발
정부 국책 연구기관도 가동… 신약 등의 개발 속도 빨라질 듯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화학실험실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화학실험실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센터장 이상일)와 종로의료기는 최근 공동 연구를 통해 스마트(지능형) 배란측정기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부착한 소형 현미경에 침을 바르면 5분 정도 후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란 예정 날짜를 보여준다. 24시간 이상 걸리는 기존 소변 검사 방법보다 편리하고 배란일 및 생리일을 계산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기기는 배란일 측정 때문에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난임 부부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의 난임 부부는 21만5000여 명이다.

 종로의료기는 이달 인터넷 쇼핑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시범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이 기기는 지난달 두바이 정보통신 박람회에 제품을 선보인 뒤 중국 일본 등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지훈 대표는 “불규칙한 배란일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해 임신을 못하는 난임 부부가 적지 않다”며 “맞벌이 부부 등의 임신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에서 설립된 종로의료기의 연매출은 100억 원 규모다. 올해 3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에 5000여 m²를 분양받았다. 본사는 8월 대구 수성구로 이전했다. 연구소와 일부 계열사는 내년 상반기에 이전할 계획이다.

 메디밸리 이전 기업들이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0월 입주한 의료기기 전문기업 유니메딕스는 최근 DGMIF와 손잡고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를 개발했다. 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에서 쓰이는 이 장치는 환자에게 주입하는 약물의 양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국내 약물주입기 시장은 수입품이 70%를 차지해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양주석 대표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연구원들의 협력과 연구 기반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메디밸리 1700여 m²에 서울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이전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87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전자파 적합성과 생물학적 안전성 등 시험 평가도 144건을 완료했다.

 이달 준공 3년을 맞은 메디밸리는 대구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곳 연구개발특구에는 112개 의료 기업이 입주했거나 건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첨단의료기기, 임상시험신약생산, 실험동물 등 핵심 4개 센터는 신약 후보 물질과 치료제 개발,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 기술 이전 등이 활발하다. 한국뇌연구원과 한의기술응용센터, 3차원(3D)융합기술센터 등 정부 국책 연구기관도 가동돼 신약 등의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기간을 줄이는 첨단임상시험센터와 실험동물자원은행은 2018년 문을 열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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