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영상의 마술사’ 홀로그램 전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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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다면 어떤 시대를 경험해 보고 싶나요. 조선시대 왕이 되어 왕궁에서 살아보고, 지금은 터만 남은 고성을 만지며 역사를 배워 보는 건 어떤가요. 엉뚱한 생각 같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3차원(3D)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홀로그램이나 3D그래픽 기술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의 경우 특정 가수의 전용 콘서트홀이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고, 미래 유망 기술인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과 만나 더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3D 기술력의 완전체 홀로그램은 ‘완벽한 영상’을 뜻하는 합성어로 두 개의 레이저광이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합니다. 이를 통해 3D 입체 영상을 만들어내고 이 안에 문화, 공연, 예술, 역사 등의 콘텐츠를 넣어 사람들 앞에 선보입니다. 홀로그램이 등장하던 초기에는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가 많았지만 요즘은 이런 홀로그램을 어디에 응용할지를 기획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 의료와 교육 분야에서도 홀로그램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체 속 장기들의 형태와, 소화와 분비가 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림을 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는데요, 이런 실제 움직임을 3D 입체 영상으로 보게 되면 누구든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거죠.

홀로그램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일본의 게이오대, 독일의 시리얼(SeeReal)사 등 기업체와 대학의 연구소에서 홀로그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중 홀로그램 영상 기술은 미국과 영국이 가장 선진국이며 다수의 홀로그램 영상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케이팝 스타들의 홀로그램 공연 영상을 제작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홀로그램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끼고 실제 제작과 응용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크게 기술과 콘텐츠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상매체에 대한 이해와 그래픽디자인, 영상콘텐츠 등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적합합니다. 또한 문과와 이과란 양분적인 성향보다는 두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을 갖고 계속해서 배우려는 열정이 있는 친구들에게 유리합니다. 대학의 학과로는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영상그래픽디자인학과 등이 있는데, 이 학과들을 전공하면 홀로그램 기술 개발과 응용에 기초가 되는 공부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공학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콘텐츠기획자, 전시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하는 전문가와 협력하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과 공감력, 배려심 등이 중요합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영상#홀로그램#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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