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신]경북 청년 일자리 창출 총력전… 하반기까지 1만2000개 자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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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창업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청년창업 우수기업 1호점 오리온티엠을 방문해 장희석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청년창업 우수기업 1호점 오리온티엠을 방문해 장희석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3월 청년 일자리 늘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와 경북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대구경북대학교육협의회, 대구경북전문대학총장협의회, 경북청년CEO협회, 대구경북기자협회, 경북도교육청,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경북연구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관용 지사가 위원장을 맡는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취업기관 협력체계 구축과 지역 기업 홍보,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치) 해소,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위해 제조와 관광 농업 등을 접목한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한다. 전통시장 청년상인 점포 개설과 청년창업 우수제품 온라인 진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1사 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도 시작했다. 경북 곳곳을 다녀보면 ‘청년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등의 홍보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경주 김천 안동 구미 영주 영천 상주 경산 칠곡 등을 돌며 청년 취업의 고민 해결에 나섰다. 회원사 채용 계획에 따라 일자리 3900여 개를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는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12개 김천혁신도시 이전 기관장 간담회 및 실무협의회를 열고 있다. 기관별 채용 계획과 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올 상반기 목표 절반 이상 달성

경북도의 청년 일자리 창출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상반기 7대 청년 일자리 사업과 세부 사업 59개를 추진한 결과 올해 취업 목표인 1만1590명의 53.8%인 6237명이 직장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추진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지방자치단체 부서로는 처음으로 일자리 창출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청년취업과’를 설치한 것도 도움이 됐다. 1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직원 11명이 뛰고 있다.

도는 일자리 창출 기업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규 고용 확산 분위기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 지원은 2010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2년간 자금 지원 우대와 세무 조사 면제, 시책 사업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을 얻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6개 기업이 선정됐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신규 고용 159명과 정규직 채용 비율 88%, 청년 인턴사원 채용 등의 성과를 냈다.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발전기 및 차량용 전원 발생 장치 생산 기업 ㈜석문전기가 대표적이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직원 140여 명이 연매출 240여억 원을 올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0명을 신규 채용했다. 최근 이 공로로 경북도의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현판식을 열었다.

칠곡군 왜관2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삼성피엘티는 최근 13명을 신규 채용한 공로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현판을 걸었다. 1999년 대구에서 창업해 2009년 왜관으로 확장 이전했다. 직원 30여 명이 연매출 42억 원을 올린다. 이 회사의 김동우 대표는 “지역 인재 채용으로 회사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단계별 창업 지원으로 성공률 상승

경북도는 올해 창업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비 창업가 발굴에서 성공 기업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성공률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군은 초기 창업가 200팀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경북도는 시군 사업 수료자 가운데 우수 팀 50개를 선별해 창업 3년 차에 필요한 홍보 및 판로 개척 위주로 심화 지원을 한다.

심화 지원은 상표 및 디자인 등록 지원, 마케팅 등 3년 차 이상 청년 창업가에게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혼자서 제품 생산과 판매, 회계까지 담당하는 1인 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규 채용 때 최대 49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의 자원을 활용한 새 창업 모델도 개발한다.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상인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어촌 분야 청년 리더를 양성해 농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와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

창업 정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제품 판매, 디자인 개발, 택배비 등 전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보 부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들에게 안동 도청 신청사 북다방 내 경북청년창업 판매장도 빌려준다. 현재 20여 개사, 40여 종의 청년창업 우수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신청사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홍보 효과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제품 판매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좁다” 해외 취업 확대

경북도 경제진흥원은 청년 해외취업센터를 설치해 상반기까지 46명을 취업시켰다. 국가별로는 일본 18명, 호주 6명, 싱가포르 6명, 미국 5명, 중국 2명, 동남아 5명, 기타 4명이다. 직종별로는 제조 14명, 관광 10명, 미용 7명, 전산 5명, 자동차 도장 3명, 기타 7명이다. 경북도립대는 자동차 도장 기술을 특화시켜 호주 자동차 회사에 3명을 취업시켰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120명 취업 목표로 기업 요구에 적합한 무역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인턴 대학생은 항공료와 보험료, 현지 정착비 등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상반기 사업을 완료한 후 부족한 점을 개선키로 했다. 서비스 분야에 집중했던 직종을 정보기술(IT)과 경영회계, 자동차정비, 배관용접, 기계설비, 금융무역, 호텔요리, 보건의료 등으로 다양화한다. 취업 국가도 직종에 따라 분류해 전략을 세운다. 2013년부터 올해 4년째 운영 중인 청년무역사관학교 프로그램도 보강한다. 만 39세 이하로 경북지역 대학 출신이면 영어와 해외마케팅, 취업캠프, 35개 수출기업 현장 실습을 받는다. 청년무역사관학교는 지금까지 20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81명(40%)이 취업해 수출 무역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이 취업 준비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국내외 수출입 기업의 인재 채용 정보를 통해 수료생의 취업 성공률을 높일 방침이다.

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경북도는 올해 청년 일자리 1만2000개 창출과 고용률 45% 달성을 목표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경북도의 모든 정책을 일자리로 연결하는 재정투자 특별 일자리 프로젝트로 37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중소기업-청년 희망이음프로젝트를 추진해 일자리 2850개를 발굴하고 지역 중소기업 바로 알기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사업을 추진한다.

탄소와 로봇융합, 사물인터넷, 3차원(3D) 프린터 등 신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현재 5789억 원을 들여 3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년 5200명을 고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기 프로젝트로 탄소 및 타이타늄 등 신산업을 육성해 신규 투자 및 330개 기업 유치, 협력 업체 등을 통해 일자리 5330개를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경북도의 하반기 청년 채용을 늘리기 위해 연간 20명 이상 고용하는 기업은 근로자 복지시설 설치비를 지원한다. 청년 창업기업 제품 홍보 행사, 창업 재도전 교육 및 시제품 개발 등도 추진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일자리#경북 청년#경북정신#청년취업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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