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동아리 활동, 특목고가 일반고의 최대 7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학생부전형 때 비중 높아 주목… 경기과학고 1인당 평균 3.8개
일반 고교는 0.5개 참여 그쳐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과정의 핵심인 고등학교 내 자율동아리 활동마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는 학생의 학내 자율동아리 활동 비율이 전국 고교 평균보다 최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성적 외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입시에 반영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야 더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학교알리미 공시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교생의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은 52.8%로 나타났다.

이 중 과학영재학교 학생의 자율동아리 참여 비율은 평균 287.4%로 학생 1명당 3개가량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학교별로는 경기과학고가 380.2%로 전국 평균의 7.2배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서울과학고(340.9%), 대전과학고(313.4%), 대구과학고(250.7%), 광주과학고(151.8%) 등이 따랐다.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자율동아리 활동 비율은 평균 120%였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가 212.2%로 가장 높고, 명덕외고(168.8%), 한영외고(128.8%), 이화외고(100%) 순이었다.

주요 자사고의 자율동아리 참여 비율은 평균 172.3%로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민족사관고의 참여 비율이 33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용인한국외대부고(293.9%), 현대청운고(157.0%), 하나고(154.5%) 등이 따랐다. 하지만 일반고 학생의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은 평균 이하로, 절반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대체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이는 상위권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 합격 경험을 많이 쌓은 자사고 외고 등이 변화된 입시에 발맞춰 자율동아리를 크게 확대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경험과 의지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는 76.8%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자율동아리#특목고#일반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