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살면 여유? 도시보다 스트레스 더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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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시민이 더 뚱뚱… 질병위험 높아, 노인 많고 사회경제적 차이가 원인

시골에 사는 사람이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고, 비만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와 비도시 지역 간 사회 경제적 차이가 개인의 건강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논문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지역 수준의 건강 결정요인’에 따르면 도시 지역(주거·상업·공업지역 등)에 사는 주민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평균 2.86점(4점이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비도시 지역 주민은 이보다 0.04점 높은 2.9점이었다.

이는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성인 19만6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스트레스 수준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1점)부터 ‘매우 많이 느낌’(4점)까지 4점 척도로 측정했다.

이런 차이는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에서도 나타났다. 도시 주민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22.88이었지만 비도시 주민은 23.08로 더 높았다. 통상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스트레스와 비만도는 인구와도 연관이 있었다.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 주민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2.84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만∼50만 명은 2.86점, 10만∼30만 명은 2.88점, 10만 명 미만은 2.97점 순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 역시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높았다.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협심증 우울증 등 10개 질환의 유병률에서도 도시와 비도시 간 격차가 나타났다. 도시 지역의 유병률(0.65)보다 비도시 유병률(0.74)이 더 높았다. 이는 비도시 지역에 사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논문 저자인 이진희 씨(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박사과정)는 “지방자치단체의 사회 경제적 수준과 건강 관련 정책 등 지역의 건강자원 격차가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스트레스#비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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