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소외계층 향한 봉사 손길… “배려를 배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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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백석대학교
‘백석 쿰 캠프’, 김장 나누기 등 학생들에게 각종 봉사 기회 마련

지난해 ‘백석대 김장나눔 대축제’에 참여한 백석대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백석대 제공
지난해 ‘백석대 김장나눔 대축제’에 참여한 백석대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백석대 제공
‘이웃과 함께한 40년.’

대학 구조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고 학령 인구가 줄어 전국 대학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웃과 함께하는 대학’을 지표로 삼고 있는 대학이 있다. 장종현 목사가 1976년 세운 대한복음신학교, 대한복음선교회를 뿌리로 올해 건학 40년을 맞는 백석대(총장 최갑종)다.

백석대는 평소 학생들에게 각종 봉사활동을 기회를 제공하고 장려해 인성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명절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볕이 따가워질 때면 농촌 어르신들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펼친다.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전국의 여러 시설에 있는 아동 청소년을 초청해 캠프를 열고, 찬바람이 불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집에 연탄을 나르고, 직접 담근 김치를 전한다.
“내가 받은 사랑, 다시 전해요”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위한 의료봉사’에 나선 백석대 학생들. 백석대 제공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위한 의료봉사’에 나선 백석대 학생들. 백석대 제공
“어린 시절 ‘쿰 캠프’에서 누군가의 사랑받고 있다는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었어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인성개발원이 전국의 아동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장애 아동·청소년을 초청해 여는 ‘백석 쿰 캠프’에 중학생 시절 참여했던 김영석 씨(23)의 말이다. 김 씨는 이후 백석대에 입학했고, 올 1월 자원봉사자로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내게 사랑의 감정을 알려준 당시 캠프 선생님들처럼 저도 받은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며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쿰 캠프’는 설립자 장 목사가 총장 재임 시절 시작해 올 여름이면 20주년, 횟수로는 제40회를 맞는다. 준비부터 철저하다. 캠프가 열리기 전 재학생들은 15주간 ‘백석인성교육론’을 들으며 훈련을 받고, 합숙 캠프를 거친 뒤에야 전국에서 모인 아동과 청소년을 만날 수 있다. 캠프 자원 봉사를 마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인증한 ‘인성개발지도사 자격증’을 받는 것은 덤이다.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대학

백석대는 사회봉사센터를 두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지역 어르신을 위한 의료봉사’를 연다. 보건학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와 스포츠과학부 학생 등이 참여한다.

김장철에는 총장 교직원 학생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한다. 지역사회 저소득층 가정과 조손가정 등을 돕는데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정도 포함됐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며느리들을 초청해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했고, 김치 6000kg을 충남 천안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했다.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의 ‘지역사회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멤버십트레이닝(MT)’은 11년째 열리고 있다. 15일 열린 MT에서 강유석 교수는 “대학 생활 시작부터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면서 전공 지식도 기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주변 마을의 포도농장에서 하는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건학 40년에 새겨진 감사’

백석대가 학생들에게 사회봉사활동을 제안하는 것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을 배우면 학업 뿐 아니라 미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백석대는 1992년 지금의 천안 캠퍼스 자리인 천안 안서동에 자리를 잡았다. 1996년 기독대에서 천안대로, 2006년 다시 지금의 백석대로 교명을 바꿨다.

올해 현재 12개 학부, 49개 전공, 대학원(서울) 7개에 학생 약 2만 명이 재학 중이다.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라는 슬로건을 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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