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안용복 장군 도일선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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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 정부로부터 독도가 일본의 땅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낸 안용복 장군의 도일선(渡日船)이 복원됐다.

부산의 시민단체인 부산발전시민재단과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은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안용복 장군이 일본에 건너갈 때 탔던 선박 복원 완공 및 인수인계식 행사를 열었다.

민간 차원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안 장군의 도일선을 복원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후손에게 선조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시작됐다.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우기며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음모를 역사적 사료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안 장군은 1696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의 땅이 아니라는 막부(幕府·일본의 무사정권)의 서계(書契·조선시대 일본과 내왕한 공식외교문서)를 받아낸 인물. 이 사건은 조선 역사상 최초의 민간 외교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목선인 도일선은 중소조선연구소의 설계와 고대한선연구소 박근옹 박사의 감리를 거쳐 경남 거제의 전통 배 복원 전문 업체에서 실물 크기로 제작됐다. 사업비는 몇몇 기업의 후원금과 시민 모금 등 1억8000여만 원이 들어갔다.

도일선은 안 장군이 1696년 5월 18일 일본 오키(隱岐)에 도착할 당시 기록된 ‘조선 선박과 여러 가지 도구’, ‘승선자’에 관한 일본 사료를 바탕으로 고증을 거쳤다. 일본 사료에는 도일선의 규모가 ‘길이 3장(9m), 폭 1장2척(3.6m), 깊이 4척2촌(1.3m)’ 등으로 기록돼 있다. 또 승선자 11명 중 안용복 김가과 뇌헌 등 3사람의 인상착의도 기록돼 있다. 이 기록물은 막부에서 안 장군을 신문한 진술조서로 일본에서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날 부산시에 인계된 도일선은 동구 부산포 개항문화관으로 옮겨져 옥외전시장 설치 작업 등을 거쳐 8월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김희로 독도학당 이사장(83)은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실효적 지배를 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으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 중 첫 번째가 안 장군이 일본 막부에서 받은 서계”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 “후손들이 선조들의 국토수호정신을 본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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