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어려운 이웃 행복한 삶을 위해 ‘꿈의 교실’을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는 해당 기업의 핵심가치 및 특성과 연관된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간한 ‘2015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 사업계획을 세울 때 업(業)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공유가치창출(CSV) 등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의 도입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기업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임직원의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 기업별 전문성을 살린 이른바 ‘프로보노형 프로그램’이 많다. 프로보노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나온 말로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의 시설 및 기술 적극 활용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신이 보유한 시설이나 자산을 활용해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과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환경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를 사회공헌 4대 중점사업으로 삼아 추진해왔다. 여기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 무브)과 그룹 계열사 기술, 서비스, 인프라 활용(넥스트 무브)을 추가해 운영한다.

‘드림 무브’는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청년 사회적기업가 발굴과 육성을 돕는 현대차의 ‘H-온드림 오디션’,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초 창의 허브’를 지속해 나가면서 점차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10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구축한 임자 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비무장지대 대성동 기가 스쿨, 2015년 3월 백령 기가 아일랜드, 지난해 7월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등을 구축하며 도서산간 지역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드림스쿨 멘토링’과 각종 위험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재난안전’ 솔루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농업·어업·관광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등이다. 드림스쿨 멘토링은 서울 거주 외국인 유학생과 해당 지역 초등학생을 결연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및 직원들의 역량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삼성SDS는 자사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해 △정보화 소외계층에게 ICT 인프라와 교육을 제공해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해소’ △정보화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정보화 역기능으로부터 보호하는 ‘디지털 디스펑션(Digital Dysfunction) 예방’ △어려운 이웃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해피 라이프(Happy Life) 지원’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삼성SDS는 매년 20명의 장애 청소년을 선발해 삼성SDS 직원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장학금 지원과 IT교육, 멘토링을 해왔다. 또 매년 50명씩 소년소녀가장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IT교육 및 멘토링, 여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소년원에는 20여 년에 걸쳐 400여 대의 PC를 기부하고 ICT 교육과 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을 위해 ICT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임직원과 일대일 멘토링 결연을 맺고 있다.

포스코도 자사의 1%나눔재단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스틸하우스 건축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2013년에 포항 어르신들을 위한 해피스틸하우스를 준공하고 2014년에는 광양 시청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과 고민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해피스틸복지센터를 세웠다. 지난해엔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강북청소년드림센터를 준공했다. 또 인천 동구 저소득가정 영유아를 위한 660m² 규모 놀이문화 복지시설을 착공했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사회공헌으로


주요 그룹들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 물고기를 나눠주는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접근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현재 주요 계열사마다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00여 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드림클래스’다. 교육에 대한 평등이 사회 양극화 해소의 첫걸음이라는 인식하에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돼 있는 중학생들이 더 다양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역시 긴 호흡을 갖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는 1996년부터 20년간 꾸준히 김장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해맑은김치에서 김장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또 전국 6개 사회적기업에 김장을 의뢰해 총 6만5000포기를 담근 뒤 복지단체 등을 통해 전국 소외계층에 배분하기도 했다.

특히 SK 사회공헌의 핵심 철학 중 하나는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SK는 인재가 희망이라는 철학에 따라 1973년부터 ‘장학퀴즈’를 후원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사회공헌 together#꿈의 교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