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나트륨 줄이기에서 당 줄이기로…비만세 도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0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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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나트륨 줄이기에 집중했던 식품 당국이 당 줄이기에 나서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당류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마련해 3월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 당국은 국내 당 섭취량이 아직 적정 범위 안이지만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 향후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일단 당류 과다 섭취 예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리 음식, 가공식품에 첨가된 첨가당(대체감미료)의 섭취량을 줄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당의 양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당류를 조금만 첨가하는 건강 조리법도 보급할 계획이다. 당류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대체 재료도 개발해 식당과 가정에 보급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몇몇 방송을 통해 설탕을 많이 쓰는 조리법에 관대한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런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비만세(설탕세)’의 도입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당류가 들어있는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규제가 현재 수준에서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은 신체 기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하면 비만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과자 등에 포함된 첨가당은 비만을 직접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당 섭취량은 총 에너지 대비 약 10%로 적정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류를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 2000㎉를 섭취한다면 당류를 50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1~2세(19.3%), 3~5세(16.4%) 등 영유아의 당 섭취가 다소 과도한 상황이다.

식품당국은 2010년부터 정부가 펼친 나트륨 저감 정책처럼 당 섭취 줄이기 정책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에 따라 국내 일일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2005년 5257mg에서 2014년 3890mg으로 약 26% 줄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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