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전통시장진흥센터’ 개소… 지역 특화시장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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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길’ 활용한 방천시장처럼 문화콘텐츠 접목한 시장 5곳 조성
‘1대형마트 1전통시장’도 적극 활용

진짜 같은 트릭아트 대구 동구 평화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트릭아트(착시 그림)를 보고 있다. 이 시장의 골목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돼 다양한 특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 동구 제공
진짜 같은 트릭아트 대구 동구 평화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트릭아트(착시 그림)를 보고 있다. 이 시장의 골목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돼 다양한 특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전통시장진흥센터가 12일 동구청 맞은편 건물 3층에 문을 열었다.

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갖춘다. 올해는 △예비 특화시장 육성 △상인 역량 강화 △고객 서비스 개선 △상생 협력 지원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전통시장 139곳 가운데 상당수가 자생력이 낮은 데다 절반가량은 500m 안에 대형마트가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센터장인 장흥섭 경북대 산학협력단 시장연구소장(경영학부 교수)은 “시장 외형만 바꾸는 단기적 지원책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특성에 맞게 꾸준히 지원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장기적으로 중구와 동구 서구 북구 수성구 등 5곳에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거점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활용한 중구의 방천시장이나 프랜차이즈를 시장에 도입한 서구의 서부시장이 모델이다. 방천시장은 문화예술시장으로 변신한 뒤 대구의 명소로 살아났다. 서부시장은 치킨 업체를 유치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상인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구상하면 전문 인력과 경영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제도 적극 활용한다. 대구시는 지난달 대형마트 대표 18명, 상인회장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형마트가 1km 안에 있는 전통시장의 환경 개선과 홍보 지원,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한다.

관광 브랜드로 만드는 특화시장 사업도 속도를 낸다. 2020년까지 140억 원을 투자해 변신을 꾀하는 서문시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4월부터 매일 밤 12시까지 여는 야시장부터 시작한다. 시장 입구에서 큰장 삼거리까지 350m 구간에 이동식 좌판 80여 개를 설치하고 야간 경관 조명으로 밝힌다. 곳곳에 무대를 만들어 공연과 체험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년에게 빈 점포를 빌려주는 창업시장도 추진한다. 서문시장 브랜드를 넣은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택배 시스템도 구축한다.

중구의 교동시장도 3월 야시장을 연다. 100m 구간에 이동식 좌판 25개를 설치해 손님을 맞는다. 1950년대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군복과 과자 등을 판매하며 형성된 시장의 전통을 살릴 예정이다. 수입품 등 신기한 물건이 많다는 뜻에서 얻은 별명인 ‘도깨비 시장’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설치한다. 이 시장에는 전기 조명 귀금속 등 점포 800여 곳이 있다.

김태익 대구시 경제기획관은 “전통시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문기구를 전국에서 처음 설치한 만큼 전통시장 활성화의 모범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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