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하루’ 통계로 들여다보니…앉아 있는 시간 > 잠자는 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20대 청년일수록 야외 활동보다 자리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루 평균 수면시간 6시간 48분’ ‘하루 평균 커피 1.7잔 섭취’ 등은 오늘날 한국인의 삶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2014 국민건강통계’를 통해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봤다.

○ ‘앉아서 7시간 반’ 대사증후군 위험

19세 이상 성인 5632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이번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 평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시간 반(남성 7시간 42분, 여성 7시간 24분)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48분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보면 실제 한국인의 야외 활동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셈이다.

19∼29세 청년의 야외 활동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8시간 42분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와 사회초년생 생활을 거치면서 오히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30대(7시간 36분), 40대(7시간 18분), 50대(7시간 6분), 60대(6시간 42분)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줄어들었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자리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도시 거주자(동 거주자)가 앉아 보내는 시간은 하루 7시간 42분으로 읍면 거주자(6시간 48분)보다 길었다.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 건강을 위한 걷기 활동은 부족했다.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뜻하는 ‘걷기 실천율’은 41.3% 정도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높은 비만율도 이러한 운동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인 중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m²당 25kg 이상인 비만율은 31.5%로 집계됐다. 성인 3명 중 한 명은 비만인 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걷기 운동을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하루 평균 5∼7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의자를 벗어나 의식적으로 계단을 걷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커피가 쌀밥 섭취 횟수의 2배

성인 남녀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은 커피로 나타난 점도 흥미롭다. 성인 3417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커피가 주당 섭취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커피를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는 질문에 평균 11.99회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1.7잔을 마시는 꼴이다. 남성이 14.3회로 여성의 9.6회보다 많았다.

주식으로 불리는 쌀밥의 일주일 섭취 빈도는 6.52회로 커피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쌀밥뿐 아니라 잡곡밥·비빔밥·볶음밥(0.61회), 김밥(0.47회), 카레밥(0.21회) 등을 포함한 전체 밥류는 하루 평균 2.39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은 라면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1.14회)은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배추김치(주 10.76회)이고, 과일 중에서는 사과(주 1.64회)를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64.9%로 3명 중 2명꼴이었다.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2005년 76.1%에서 2008년 68.6%, 2012년 65.7%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사증후군#생활습관#활동시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