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2020년까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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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2016년부터 추진… 5만t급 여객선 정박 가능
환동해권 항로 개설-크루즈선 유치… 경북 관광 거점 항구로 만들기로

올해 개항 6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항만 배후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포항시 제공
올해 개항 6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항만 배후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가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부두 설계에 필요한 국비 16억 원을 확보했다. 길이 310m, 폭 200m 크기이며 5만 t급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다. 2020년까지 441억 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국제여객부두가 개항하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여객 항로를 개설하고 크루즈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포항 울릉 독도와 부산 속초를 잇는 연안 크루즈 항로도 개설할 예정이다.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해외 관광객이 경북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만든다.

영일만항은 지난해 3월 일본 교토(京都) 마이즈루(舞鶴) 시를 연결하는 페리선을 시범 운항하는 등 국제여객부두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포항시와 마이즈루 시는 2012년 정기 항로 개설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문화 관광 경제 교류에 힘쓰고 있다.

포항시는 부두 추진을 계기로 환동해 물류중심기지 개발 사업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부터 영일만항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러시아의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 수출이 중단됐고 철강 수요도 감소해 물동량이 늘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 50∼60%씩 증가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한 10만 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항만 활성화를 위해 외곽 시설인 방파제(5.3km)와 항만 연결 철도(9.2km) 등의 사업에 속도를 낸다. 2020년까지 부두 시설 16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하는 부두 단위)도 확충할 계획이다.

배후단지는 내년 상반기에 부분 완공한다. 물류기업 등 2곳이 250억 원을 투자해 농수산물 수출입을 위한 냉동 창고 5동을 지을 계획이다.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대 607만여 m²에 조성하는 영일만일반산업단지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2012년 3단지까지 조성했으며 가장 넓은 4단지(421만여 m²)는 2017년 1단계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의 성장은 배후단지 완공과 대구 경북지역 물동량 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항만 세일즈는 활기를 띤다. 올해 8월 한국동서발전이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화력발전용 우드펠릿(폐목재 가공품)을 영일만항을 통해 수입했다. 9월부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는 크루즈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항 정기 항로는 올해 부산과 일본 항로가 개설되는 등 5개국 17개 항구에서 22개 항구로 늘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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