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만점자 6인이 밝히는 ‘예비 고3 겨울방학 잡는 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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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 많은 수험생이 어렵게 느낀 이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고 만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있다. 이들은 “고2에서 고3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겨울방학은 예비 고3들이 최상위권을 다지거나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 본격적인 고3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가장 많이 확보하는 기간이다.

재학생 수능 만점자인 △강도희(서울 광남고) △고나영(전북 상산고) △김채연 양(대구 정화여고) △이경훈(경기 서현고) △정민건 군(광주 서석고) △최민주 양(서울 서문여고) 등 6명이 1년 전 겨울방학에 어떤 공부법을 구사했는지 살펴봤다.

탐구영역 개념? 마인드맵으로

고3을 앞둔 겨울방학에는 취약한 과목의 개념을 잡은 것이 만점자 6인의 공통점. 막상 고3이 시작되면 실전을 위한 문제풀이 연습을 반복하므로 개념을 정리할 시간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만점자 중 4명은 “특히 탐구영역의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학년 때까지는 대부분 국영수 위주로 공부해 탐구 영역에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 실제 수능에서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인 점을 감안한다면 겨울방학 탐구영역의 개념은 반드시 다져야 한다.

대구 정화여고 김채연 양은 겨울방학 때 사회탐구 개념을 잡는데 주력했다. 방법은 ‘마인드맵’. 김 양은 “백지에 대단원 제목을 쓰고 중요한 개념의 키워드를 엮는 형태로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개념정리를 했다”면서 “한국사 과목의 마인드맵을 작성하면서 임오군란과 제물포 조약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제물포 조약과 한성 조약을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인 서울 광남고 강도희 양 역시 겨울방학에 과학탐구 공부에 비슷한 방법을 활용했다. 강 양은 “교과서와 EBS 인터넷 강의로 개념을 다진 뒤 책을 덮고 A4용지에 대단원부터 소단원, 소단원의 중심개념 순으로 적으며 내용을 구조화해 머릿속에 넣었다”면서 “과학탐구의 Ⅱ과목은 생소한 개념이 많이 나오므로 겨울방학에 선택과목을 빨리 결정해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자연계열의 광주 서석고 정민건 군은 겨울방학 동안 과학탐구에 매일 3시간 투자하며 개념노트를 만들었다. 정 군은 “교과서를 보면서 중요한 개념과 그래프를 빠짐없이 노트에 적었다”고 말했다.

시간 충분히 갖고 고난도 문제를

고1, 2때 실력을 쌓아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힌 과목이라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겨울방학 때 고난도 문제 공략에 중점을 둬도 좋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과정을 꼼꼼히 살피며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서현고 이경훈 군은 수학에서 고난도 문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겨울방학에 ‘수학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단순히 틀린 문제의 풀이과정만 적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에서 무슨 실수가 나왔는지도 일일이 적었다.

이 군은 “정답을 맞힌 문제라도 다른 보기와 헷갈렸거나 풀이과정에 오류가 있는 문제는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노트에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과정을 꼼꼼히 확인하며 사고력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만점자들의 공통된 조언. 시간에 쫓겨 조급해하지 말고 ‘고난도 문제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접근해야 한다.

서울 서문여고 최민주 양은 “수학은 겨울방학에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어려운 문제 위주로 공부했다”면서 “일주일동안 같은 문제를 두고 여러 방식으로 풀어보며 해결방법을 고민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모든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방학이 되면 늦잠을 자며 생활 패턴이 무너지기 쉽다. 만점자 6명은 겨울방학 때도 학기와 똑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려 노력했다. 오전 6∼7시에 일어나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공부를 마쳤다. 잠도 하루 6∼7시간으로 유지했다.

강도희 양은 “아침에 스스로 잘 일어나지 못해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방과 후 수업을 들었다”면서 “겨울방학에 늘어지지 않고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점자들은 하루에 공부하는 과목의 종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공통점을 보였다. 하루 한 과목씩 몰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매일 고루 공부하도록 시간을 배분했다는 것. 취약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되 다른 과목들도 포함시켜 매일 모든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 했다.

최민주 양은 스터디 플래너에 오늘 공부할 목록을 적은 뒤 각 과목의 예상 공부시간을 표시했다. 최 양은 “국영수 주요과목은 90분씩, 한국사는 2시간, 사회탐구는 1시간, 아랍어는 40분을 스터디 플래너에 적고 매일 지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북 상산고 고나영 양은 과목별로 하루 동안 공부할 범위도 정했다. 고 양은 “‘고전시가 4개 개념정리’, ‘수학문제 100개 풀기’, ‘한국사 2단원 풀기’ 등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을 거르지 않고 매일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원상 leews111@donga.com·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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