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가야금 역사 새로 쓴 ‘청흥 20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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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충남대서 20년 결산 연주회

청흥가야금연주단과 장퉁구정연주단이 지난해 8월 중국 하얼빈 여름 음악축제에서 협연하고 있다.청흥 제공
청흥가야금연주단과 장퉁구정연주단이 지난해 8월 중국 하얼빈 여름 음악축제에서 협연하고 있다.청흥 제공
‘국내 최초의 전통 현악기 국제교류, 대전충남 최초의 가야금 연주단 결성, 창작 가야금 악보 발간….’

18일 오후 5시 대전 유성구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가야금 연주회 ‘희락(喜樂)―청흥 20년의 이야기’를 여는 청흥의 수식어들이다. 부제처럼 그동안 새로운 역사를 써온 2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총 6곡의 연주마당 가운데 청흥 창립자인 민미란 공주교대 교수와 김순진 청흥 회장 등이 펼치는 창작곡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가야금 3중주’가 백미다. 가야금과 비슷한 중국 전통악기인 구정(古箏·고쟁)의 명인인 장퉁 하얼빈 사범대 교수가 이끄는 장퉁구정연주단과의 중국음악 ‘백화인(百花引)’ 협연도 관심거리다. 민 교수와 그의 2, 3, 4세대 제자 50인이 함께 펼치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는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가야금 김죽파류 이수자인 민 교수는 산조와 정악을 연주하고 전파하면서 전통 국악 지키기에 힘을 쏟아왔다. 그래서 명주실 12현만 가야금이라고 부르고 18현과 25현의 개량 가야금은 다현금 등으로 부른다. “퓨전 국악의 가치를 부인하지는 않아요. 다만 정통 국악이 기본이 돼야죠.”

이 가야금 연주단은 민 교수가 1995년 지방 국악 활성화를 위해 청주대 목원대 단국대 등 지방대 국악 전공자를 중심으로 결성했다. 2010년부터 장퉁구정연주단과 더불어 교차 방문을 하면서 해외로 발길을 넓혔다. 장 교수는 “가야금은 음량은 그리 크지 않지만 동방 민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겸허한 악기다. 중국 속담에 ‘소리가 없는 것이 더 많은 말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가야금이 그렇다”고 가야금에 대한 견해를 털어놨다.

민 교수는 “청흥은 그동안 2장의 음반을 출반한 데 이어 창작악곡집 ‘청흥’을 출간해 이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며 “앞으로는 세대를 잇는 후학들이 전통 현악기의 발전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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