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수시 적성고사 전형… 출제과목-배점비율 따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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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대입 전략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고 일선 학교의 기말고사가 진행되면서 대입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좋으면 수시모집에 주력하라는 지원 전략이 일반적이지만, 본인의 성적에 따라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 특정한 전형에 치중하는 것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본인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성고사 스타일에 강점을 보인다면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 전형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대부분 학생부 55∼60%, 적성고사 40∼45%를 반영하기 때문에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크다.

○ 선발 규모 줄어 경쟁률 높아질 듯

중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적성고사는 최근 몇 년간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가 2013년 대입 간소화 정책의 일환으로 구술면접이나 적성고사를 줄이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적성고사 전형을 두었던 대진대와 한국기술교육대는 2016학년도 전형에서 적성고사를 폐지했다. 올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12곳이다. 대부분 대학이 적성고사 전형의 선발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였다. 다만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학생부 교과와 학업능력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일반전형을 지난해 445명에서 올해 610명으로 늘렸다.

적성고사 실시 대학 및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서 적성고사 전형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적성고사 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 대학별로 맞춤형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학마다 각기 다른 출제 유형, 과목, 출제 범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한정적인 만큼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다른 유형의 전형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과목 및 배점 따라 지원 대학 골라야

적성고사 전형에 지원할 경우, 출제 과목 및 과목별 배점 비율을 고려해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적성고사 전형은 보통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어느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무방하지만, 수학이 약한 학생은 수학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비중이 작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이 출제되지 않는 곳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문계열이 유일하다.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수학이 출제된다. 영어가 출제되는 대학은 가천대(글로벌, 메디컬),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을지대(성남, 대전),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이다. 상대적으로 영어가 수학이나 국어보다 강한 학생들은 영어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을 지원 우선순위에 넣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는 고교 교과과정을 토대로 출제된다. 한신대가 80문항, 한국산업기술대는 70문항이 출제되는 등 많은 문항을 주어진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학별 기출 문제나 예상 문제들을 가능한 한 많이 풀어보고,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히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고사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모의고사 훈련이 실제 시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학별 적성검사의 특징을 알려면 먼저 시간과 문항수, 난이도를 파악한 뒤 수시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고사를 반드시 치러봐야 한다. 모의고사를 보면 시간 안배 훈련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유형과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모의고사를 본 뒤에는 각 문제마다 왜 틀렸는지를 파악해서 유사한 문제 유형이 나왔을 때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성고사 한두 문항으로 학생부 한 등급을 만회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문항마다 배점이 다른 대학이라면 배점이 높은 문항의 유형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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