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동대교 개통 1년… ‘北접경 관광지’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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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다방-이발소-정미소 등 1960∼70년대 모습 그대로 간직
수도권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 인기… 주말이면 관광객 1만여명 다녀가

인천 강화군과 DMZ관광㈜이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여행 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26일 교동 팸투어를 열었다. 팸투어에 참가한 교수와 언론인, 일반인이 교동향교에서 교동 문화관광해설사(왼쪽 위)의 설명을 듣고 있다. DMZ관광 제공
인천 강화군과 DMZ관광㈜이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여행 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26일 교동 팸투어를 열었다. 팸투어에 참가한 교수와 언론인, 일반인이 교동향교에서 교동 문화관광해설사(왼쪽 위)의 설명을 듣고 있다. DMZ관광 제공
인천 강화도 본섬과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3.44km)가 개통된 지 1년이 됐다. 배를 타야만 건널 수 있었던 교동도에 다리가 생기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주말이면 최대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접경지역이 강화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런 흐름에 맞춰 ‘강화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교동도 전문 관광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돼 11일부터 본격 판매된다.

민간인통제구역인 교동도는 오랜 시간 외부와 단절돼 1960,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었다. 교동대교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최북단 섬에 다니기가 수월해지자 MBC 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촬영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교동도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대룡리는 교동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최근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생겼고 편의점도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대룡시장에 들어서면 40여 년 전 시골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이 중 동산약방과 교동이발소, 교동다방은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시장 북쪽에 있는 교동정미소도 전기 대신 기름으로 모터를 돌려 쌀을 찧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섬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인 교동향교가 있다. 고려 인종 5년(1127년)에 유학자 안향이 공자의 초상화를 중국에서 이곳으로 모셨다.

교동도는 이순신 장군 후손들과 인연이 깊다. 이순신 장군의 5대손인 이봉상이 교동부사로 왔을 때 글자를 새겼다는 노룡암도 교동향교 내에 있다. 이봉상의 손자 이달해도 이곳 부사로 부임해 노룡암에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새겼다.

대룡시장에서 차로 5분을 달리면 교동읍성이 나온다. 둘레 430m, 성문이 3개인 읍성이지만 현재 남문 하나만 남았다.

교동에는 강화 나들길 제9코스(총 16km·소요 시간 6시간)와 10코스(총 17.2km·소요 시간 6시간)가 조성돼 있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대룡시장과 애기봉, 죽산포, 화개사, 교동읍성, 월선포 부두를 볼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유적과 접경지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는 교동도를 집중 탐방하는 관광 상품도 출시됐다.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채 우리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 보존하고 있는 교동도를 돌아보는 전문 투어 상품이다. 교동도의 역사, 문화, 나들길, 농촌 관광을 융합한 DMZ관광㈜의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관광 상품이다.

당일 코스로 △교동 화개산(269.6m) 나들길 걷기 체험 △화개산 정상에서 북한 연백평야 조망 △옛 찜질방 모형 △연산군 유배지 터 △시간이 멈춘 추억 어린 대룡시장 △우리나라 향교 중에서 공자상을 처음 모신 교동 향교 △교동에서 가장 오랜 50년의 교동방앗간을 둘러보게 된다. 참가비는 3만3000원. 관광버스가 서울 마포구 공덕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한다. 문의 02-706-4851, dmztourkorea.com

강화군은 최근 군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교동도를 찾는 외래 방문객의 통행 시간을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연장했다. 교동대교 진입 1km 전방의 해병대 검문소에서 인적 사항을 기재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교동대교 직전 검문소에서 신분증 검사가 이뤄진다.

교동도 관광 후 인근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북한과의 거리가 1.8km에 불과해 육안으로 황해도 개풍군과 연백군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개성공단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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