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신산업·융합’ 중심의 학부 개편… 지식사회 선도 글로벌 인재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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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최경희 총장
최경희 총장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과 함께 ‘세계 최고를 향한 혁신 이화’의 비전으로 “2020년까지 이화여대를 세계 100위권에 드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 총장은 △조직·인재·인프라 혁신 △이화 DNA(Dream & Achievement) 네트워크 구축 △이화 글로벌 브랜드파워 제고 △사회적 기여 및 나눔 확산이라는 4가지 전략을 세우고 20대 핵심과제를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 총장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이화여대의 글로벌 교육 및 연구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 우수 학생을 유치해 최고의 교육을 하도록 힘쓰고 있으며 교수들의 연구와 강의 역량 극대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이화여대가 가진 인프라를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내년 2월에는 2,500명 규모의 미래형 친환경 신축 기숙사가 건립되며, 2018년에는 최첨단 글로벌 마곡 제 2부속병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최 총장은 “교육 역량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 신산업·융합 중심의 학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가 2016학년도에 신설할 ‘신산업융합대학’은 신산업 분야의 사회 수요에 부응하고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 예를 들어 식품영양학과와 의류학과는 각각 미래사회에 각광받을 산업 분야인 외식산업 및 의류산업과 연계시킬 예정이다. 또 기존 대학원에 운영 중인 디지털미디어학부의 커리큘럼을 학부에 반영한 융합콘텐츠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최 총장은 “우리 대학이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기독교적 정신에 기초한 글로벌 여성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는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학술 및 연구능력을 갖추고, 창의적·전문적·도덕적 인간정신을 함양하며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말한다.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과 대내외의 도전에 대해서는 “미래 유망전공 분야 여성인재 집중 육성을 목표로 특성화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 융합학부를 스크랜튼 대학에 신설하고, 세부전공으로 30명 정원의 뇌·인지과학 전공을 신설했다. 한국 여성 과학 교육을 선도할 새로운 융복합 공학 분야로서 공과대학에 정원 60명의 화학신소재공학전공을 신설하기도 했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밝혔다. 최 총장은 “우리 대학은 입학 시부터 본인의 역량과 희망진로에 맞춘 체계화된 경력개발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학년 단계별 핵심역량(자기능력개발-탐색능력개발-직무능력개발)에 맞춘 커리어 로드맵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독자개발한 EWHA CQ(경력개발지수)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자가진단해 핵심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교류 분야에서도 이화여대는 개발도상국 출신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전액 장학금 프로그램인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화-코이카 국제학 프로그램, EGEP(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 NGO 여성 인재 단기 교육과정) 등의 다양한 해외 여성 인재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인문과학대학의 7+1 프로그램은 총 8학기 중 한 학기 동안 해당 언어권의 유수 교류대학에 학생을 파견한다. 이외에 교수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 ‘이화-하버드 썸머스쿨’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화-하버드 썸머스쿨’은 국내 유일의 미국 하버드대 하기 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양교 학생들이 이화 캠퍼스에서 함께 공부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버드대와는 Ewha-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HCAP는 2003년부터 시작된 하버드대 아시아 교류 프로그램으로 매년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최고의 명문대 7, 8곳을 선정해 하버드와 아시아를 오가며 콘퍼런스를 갖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 총장은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국내에서 글로벌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학교로서 받은 만큼 베푼다는 선구자 정신을 발휘해 129년 역사 속에 쌓은 여성교육 성과를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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