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특성화 인재·융합연구 활성화… 세계 명문대학과 어깨 나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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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정갑영 총장
정갑영 총장
대학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은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사학 명문으로 꼽히는 연세대의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인천 국제캠퍼스의 개교와 함께 글로벌 연세의 미래를 여는 ‘제3의 창학’을 선포했다”며 “글로벌 명문교육 확립, 세계 수준의 연구 강화, 캠퍼스 인프라 선진화, 멀티캠퍼스 자율과 융합, 공동체 문화와 확산 등 다섯 가지 사업을 주요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글로벌 명문교육 확립’은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과 기초 인문학의 소양교육, 학문 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융합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특성화 인재교육을 실현하여 세계 명문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세계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연구를 활성화한다. 2013년에는 융합연구 중추기관인 ‘미래융합연구원’을 개원했고 교원 내부겸직 확대, 융복합 전공 개설 등을 통해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세 번째 ‘캠퍼스 인프라 선진화’를 위해서는 신촌캠퍼스의 중심도로인 백양로를 차 없는 보행자거리로 탈바꿈시켰고, 지방 출신 학생들의 거주 고민을 덜기 위해 우정원을 신축했으며, 제중·법현학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네 번째, ‘멀티캠퍼스 자율과 융합’은 신촌캠퍼스와 의료원, 원주캠퍼스, 국제캠퍼스가 캠퍼스별 특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캠퍼스 경계를 넘는 융합연구를 한다는 것. 다섯 번째로 ‘공동체 문화와 확산’이란 언더우드 선교사와 알렌 선교사 등 선각자들의 나눔과 섬김 정신을 이어가자는 것이다.

정 총장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융합에서 찾았다. 정 총장은 “학생들이 특정 학문이나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 통섭적인 안목을 가진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세대는 공과대학에 글로벌융합공학부를 만드는가 하면 인문, 사회, 과학의 융합교육을 위해 융합인문사회계열과 융합과학공학계열 등 융복합 전공을 개설했다.

또 정 총장은 “의과대학, 약학대학, 세브란스병원도 공동연구 및 교육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과대학과 세브란스병원 등이 참여하는 의료기기 융합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연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전인적 인재, 창의형 인재’라고 요약했다. 연세대 신입생들은 1년간 국제캠퍼스에 거주하면서 전인교육, 국제화교육, 창의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정 총장은 “서로 다른 성장배경과 문화적 차이를 가진 5000여 명의 학생들이 각각 테마별로 구성된 12개 하우스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리더십 역량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할 전인적 인재와 미래사회 핵심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정 총장은 강조했다.

취·창업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11년 확대 개편된 ‘창업지원단’은 창업 준비부터 실전 창업까지 각 단계별로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 총장은 “창업을 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창업 강좌를 받게 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며 “실제 창업을 한 경우에도 계속해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적인 창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글로벌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정 총장은 그동안 연세대가 거둔 국제화 성과부터 늘어놓았다. 연세대에는 103개국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현재 세계 교류 대학 수는 670여 곳에 달하며 매년 1000여 명의 교환학생을 해외에 파견한다. 국내 최초로 시작한 국제하계대학에는 매년 1300여 명의 해외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2013년 시작한 국제동계대학 참가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정 총장은 “최근 대학의 교류협력은 양자간에서 다자간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연세대는 아시아태평양 및 동아시아 대학 협력기구인 ‘환태평양대학협회’와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에 가입하며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 총장은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을 세계에 대한 나눔으로 되갚는 대학, 세계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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