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유전자 전문가들이 대검찰청에 모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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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유전자(DNA) 전문가들이 DNA 연구결과 공유를 위해 한국 대검찰청에 모였다. 최근 과학수사에서 DNA 감정이 사건 진상 규명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만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김오수 검사장)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대와 함께 전 세계 DNA 전문가를 초청해 국내외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한국의 DNA 과학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검 과학수사부 등이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공동개최한 ‘제3회 법과학 DNA 국제심포지엄’에는 집단유전학 권위자인 도시미치 야마모토 일본 나고야대 교수와 김종일 서울대 의대 교수, 권소연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최신 DNA 연구결과를 발표 시간을 가졌다. 행사 둘째 날인 27일에는 미량의 DNA 분석법을 고안한 브루스 맥코드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26,27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의 매니스 반 오븐 교수가 발표한 ‘전 세계 미토콘드리아와 Y염색체 DNA계통 연구의 법과학적 영향’을 주제로 시작됐다.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 2층 베리타스홀을 가득 매운 80여 명의 전 세계 전문가를 위해 모든 발표는 영어로 진행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서로의 연구결과에 대해 토의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DNA 연구 성과는 완전범죄를 없애는 과학수사의 첫 걸음이다. 10여 년 전에 범죄현장에서 채취했던 쪽지문이나 DNA가 과학기술 발달로 최근에 주인을 찾아 범인이 붙잡히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대검은 2010년 7월~2015년 2월 8만7000명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13년 전 살인사건 등 장기미제 1516건을 해결했다. 한국 검찰은 서울대 등과 공조해 DNA 감식에 쓰이는 신원확인키트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독자적인 체액식별법과 생물 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검 과학수사부는 2017년 8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제27회 국제 법유전학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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