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firm&Biz]1997 외환위기 후 조명… 국내 M&A시장 90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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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외환위기 전에도 기업간 합종 연횡이 있었지만 주로 정부 주도의 산업합리화나 부실채권 정리 차원이었다. 당시 외환보유액이 바닥난 정부는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1980,90년대 외국인 지분을 제한했던 각종 규제를 대거 풀었다.

그 결과 국내 우량 기업들을 싼 가격에 인수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국내 M&A 시장 규모는 1997년 2조 원대에서 2000년 40조 원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2007년까지 M&A는 기업성장과 투자전략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2002년 외국계 자본이 SK 경영권을 위협한 소버린 사태로 M&A가 남의 기업을 빼앗는 부도덕한 행위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두산, STX 등 대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가 잇따르면서 성장세를 맞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엠비케이나 칼라일 어퓨니티 등 국내외 사모투자펀드가 M&A 시장의 맹주로 떠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에너지 자원외교 활성화로 공기업 주도의 해외 기업 M&A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였던 국내 M&A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고 M&A 거래에 세제나 금융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M&A 시장규모는 797억 달러(약 87조3000억 원)를 기록해 2013년 418억 달러의 2배 가까이로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과 OB맥주, 다음카카오 등 대형 딜과 저금리 등 금융 여건이 좋아진 것도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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