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음성 꽃동네서 봉사활동… 인성 갖춘 인재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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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교하는 ‘인천 제2 자사고’ 인천포스코高 안종진 교장

안종진 인천포스코교 초대 교장은 23일 “대학 입시도 중시하지만 그보다 ‘인성이 실력’ 이라는 교육 가치를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두번째 자율형 사립고인 이 학교는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안종진 인천포스코교 초대 교장은 23일 “대학 입시도 중시하지만 그보다 ‘인성이 실력’ 이라는 교육 가치를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두번째 자율형 사립고인 이 학교는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제2호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포스코고(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첫 신입생 239명은 23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로 떠났다. 신입생 전원은 2박 3일간 꽃동네에 머물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3월 1일 개교하는 인천포스코고는 제1의 교육 가치로 내세운 ‘인성체험’을 꽃동네에서 시작했다. 인천포스코고는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포스텍(포항공대) 등 13개 학교를 총괄하는 포스코교육재단에 의해 운영된다. 재단이 선임한 안종진 인천포스코고 초대 교장(60)을 23일 만났다.

―성적 우수자 위주로 신입생을 뽑았나.

“인천에 거주하는 학생 중 글로벌 미래인재 40%, 포스코그룹 임직원 자녀 40%, 기회균등 및 국가유공자 특례 20%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글로벌 미래인재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은 ‘공부만 잘해선’ 안 됐고 ‘공부도 잘해야’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중학교 3년 내내 모든 과목에서 A(90점 이상) 성적을 받은 학생이 탈락하기도 했다. 가급적 다른 재능이 결합된 성적 우수자를 뽑도록 했다. 반면 임직원 자녀 중 전교 꼴찌였지만 아버지의 장기간 해외 출장으로 암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야 했던 학생이 입학했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다른 분야에서 우수한 입학생이 10여 명이나 된다.”

인천포스코고 전경.
인천포스코고 전경.
―남다른 입학식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1층 중앙에 그랜드 피아노를 놓아 두었다. 관람석을 갖춘 소강당도 있지만 학생들이 수시로 공연할 수 있도록 중앙홀에 작은 무대를 별도로 설치했다. 입학식에서 축사 등의 공식 행사는 최소화하고 2부 행사를 학생 주도로 꾸미도록 했다. 2부는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를 연주하는 학생 17명의 음악 공연을 감상하고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 영상을 상영하는 축제 형태로 진행된다.”

이 학교에는 음악 미술 등 여러 동아리 연습실이 있고 층별 중앙엔 ‘노벨학당’이란 도서실(1인 1좌석)을 마련했다. 노벨학당 바로 옆에는 높이 190cm, 폭 60cm 크기의 사물함이 있어 가방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꾸몄다. 또 교실을 반별로 나누지 않고 과목별 교사에게 이동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선진화 교과 교실’로 꾸몄다.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해 ‘경쟁’보다는 ‘성장’이 체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1학년 1학기 때 15회 과정을 밟아야 하는 ‘진로 진학 체험’은 송도국제도시 등에 입주한 기업, 연구소, 대학의 전문가와 만날 수 있는 수업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 동안 분야별 전문가 강의를 듣고 방학 때 ‘직업 인턴십’을 거친다. 2학기엔 국제인문, 사회경제, 예술체육, 공학기술, 자연과학 등 5개 분야의 심화 개인과제를 연구한다.”

안 교장은 학생들을 자주 만나 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그래서 1층 교장실에는 ‘꿈터’라는 문패를 걸어 놓았다. 그는 “교장실은 항상 열려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들과 꿈터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회의 내용을 전교생에게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주변엔 경북 울진군과 산림청 지원으로 교목인 금강송을 비롯한 소나무가 400그루가량 심어져 있다. 금강송은 1000년을 살다 죽어서도 목재로 1000년을 버틴다는 최고 재질의 소나무다. 이처럼 튼실한 ‘금강송 인재’를 키우려는 염원을 담은 교가는 정호승 시인이 작사했고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가 작곡했다. 교가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천년을 자라 천년을 가라. 독야청청 푸르른 금강송처럼….’

광양제철 중고교 교감을 지낸 교사 경력 30여 년의 안 교장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제1회 한국교육대상 등 수상 실적이 화려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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