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6 대입 수시전형의 ‘두 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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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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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성적, 2015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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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들은 종업식을 끝으로 2학년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마쳤다. 2016학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글자 하나라도 소중했을 터. 수시전형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가 반영되므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당장 보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올해 대입 수시전형의 특징을 알고 이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대입 전형은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고 논술·적성고사와 같은 수시 대학별고사 모집인원을 줄였던 2015학년도 대입 전형과 골격이 유사하다. 하지만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올해의 특징은 있기 마련.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2016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안을 바탕으로 올해 대입 수시전형 변화에 따른 특징을 살펴보자.

몸집 더욱 커진 학생부

학교생활기록부는 201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이 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등의 서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하여 학생을 선발하던 방식이었음을 감안할 때 올해는 면접을 보지 않는 대학이 늘면서 서류의 중요성이 커진 것. 서류만으로 역량과 가능성을 평가받기 때문에 학생부는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표가 됐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면접을 보지 않는다. 이로써 서울권 내 면접 없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치르는 대학은 △서강대(자기주도형 전형) △성균관대(성균 인재 전형, 글로벌 인재 전형) △성신여대(학생부 종합전형) △중앙대(탐구형 인재 전형) △한양대(학생부 종합전형) 등 총 5개로 늘었다.

이 대학들은 단계별 전형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중앙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로 이뤄진 서류만 100% 반영해 선발한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받지 않고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로만 승부를 봐야 하니 최대한 많은 교내 비교과활동을 학생부에 욱여넣으려는 수험생이 많다. 하지만 이제 학생부 작성의 핵심은 ‘양’이 아닌 ‘질’이다. 학생부에 기재하는 글자수가 2014학년도부터 제한되면서 소소한 비교과활동들을 나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

학년당 쓸 수 있는 글자 수는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은 1000자 이내,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은 500자 이내다. 1000자는 10포인트 크기 글자로 A4용지 절반을 채운 분량. 1년간 분주히 교내활동을 했다면 활동내용만 열거하기에도 부족하다. 학생부를 요령껏 작성하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돌파하는 첫걸음인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글자 수 제한으로 교사 간 협업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학생들은 과도한 스펙 쌓기로 학생부를 채우려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진로에 따라 선별적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논술 반영비율↑ 그래도 내신

논술전형은 더욱 치열해진다. 주요 대학에서 논술 점수와 학생부 점수를 일괄 합산하는 논술전형에서 논술 반영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 고려대는 논술 반영비율을 45%에서 60%로, 연세대는 논술 실질반영반율을 70%에서 87.1%로 높였다. 학생부에 다소 자신이 없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솔깃한 변화다.

논술 반영 비율이 늘었으므로 논술 공부에 ‘다걸기’ 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생각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논술전형에서 내신(교과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

지난해 논술전형에서 수능을 잘 본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제도가 폐지되면서 수능 점수 비중이 현저히 줄었다. 이에 따라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논술전형을 노리는 경우가 늘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문제도 점점 쉽게 출제되고 있어 지원자들의 논술 점수에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논술 반영 비율이 늘어도 수능과 논술의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교과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통합교과형’에서 ‘단일교과형’으로 바뀌는 추세. 중앙대, 건국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최근 자연계 논술고사를 수학과 과학을 분리한 단일교과형으로 실시한다. 평소 교과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논술 실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은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전형”이라며 “이 둘을 동시에 지원할 것인지, 시간 관계상 대학별고사와 학생부 관리 중 어느 하나에 승부수를 던질지를 정해서 미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hyun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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