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북항, 해양관광 중심항으로 ‘화려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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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 투입 축구장 70개크기 땅 조성… 수산물 생산-가공-유통센터 들어서
바다체험 노을공원 시민들 명소로… 수산식품지원센터 내달부터 운영

2012년 전남 목포시 북항에 개장한 해양수산복합센터. 활어 위판장과 수산물 직판장, 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관광객이 직접 수산물을 골라 맛볼 수 있다. 목포시 제공
2012년 전남 목포시 북항에 개장한 해양수산복합센터. 활어 위판장과 수산물 직판장, 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관광객이 직접 수산물을 골라 맛볼 수 있다. 목포시 제공
올해로 개항 118년을 맞는 전남 목포에는 신항 내항 남항 북항 등 4개의 항구가 있다. 이 중 북항은 19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선창가였다. ‘뒷개’라고도 하고 때론 ‘뻘선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뒷개가 북항이라는 당당한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부터다. 2012년 목포대교 개통은 북항을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북항은 해양수산복합센터 건립 등으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해양관광 중심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북항의 화려한 변신

목포 4개 항 가운데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은 북항이다. 1984년 시작된 ‘전국 무역항 개발계획’에 따라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투입된 예산만 총 2300억 원이다. 2594m에 이르는 물양장이 조성됐고 호안(2761m)과 입항도로(1675m)도 개설됐다. 이로 인해 늘어난 땅만 북항 배후용지 18만7000m²(약 5만6600평), 대반동 배후용지 34만2000m²(약 10만3600평) 등 총 53만여 m²(약 16만 평)에 이른다. 무려 축구장 70개 크기의 땅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목포시와 목포수협은 이 배후용지에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물류 기능을 지원하는 수산종합지원단지를 2017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11만8843m²의 단지에는 보급창고, 위판장, 관리시설, 복지센터 판매장, 수산물가공 냉동냉장시설 등이 들어선다.

해양수산복합센터는 북항 배후용지 2만1831m²에 공사비 159억 원이 투입돼 2012년 4월 개장했다. 이곳엔 활어 위판장, 수산물 직판장, 특산물 판매장,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서 수산물을 보고 골라서 시식할 수 있다. 센터 인근에는 수산물 전문 음식점, 레스토랑, 연회장, 해수탕 등을 갖춘 시푸드타운이 2016년 준공된다.

○ 해양관광 중심항

운영 주체가 결정되지 않아 건축물이 지어진 지 2년 넘게 개관이 미뤄졌던 수산식품지원센터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는 목포 ‘5미’(민어 낙지 꽃게 홍어 갈치)를 비롯해 조기 병어 등 목포 대표 수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수산식품 관련 각종 연구사업을 벌인다.

해양수산 관련 시설 외에도 바다를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인 노을공원은 지난해 6월 조성돼 북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4배 크기인 노을공원은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 113억 원을 투입해 3년 만에 완공했다. 수변덱, 이벤트 광장, 산책로, 바닥분수와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북항동 신안비치 아파트와 목포해양경찰서 사이에 위치한 매립지 1만3000여 m²에 맹꽁이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최근 완공됐다. 2014년 환경부 생태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5000만 원을 받아 다양한 수종을 심고 생태연못, 수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목포시는 맹꽁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6월경 30여 마리를 이주시켜 환경단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동식물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박홍률 시장은 “앞으로 북항권을 수산물의 가공, 수출, 유통,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들을 집적화해 복합권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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