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온실가스 감축, 일상에서 실천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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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기후변화 관련 교육 활발… 2012년부터 ‘그린리더’ 적극 양성… 포항-상주-고령엔 교육센터 운영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주부 정정애 씨(48·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는 23일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를 막기는 어렵지만 늦출 수는 있다”며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가정에서부터 온실가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작은 실천을 하는 게 소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항환경학교 교육팀장인 정 씨는 경북도의 ‘그린리더’ 고급과정을 지난해 수료했다. 환경학교에서 6년째 일하면서 온실가스 등 ‘지구 보호’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데다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린리더가 됐다.

경북도는 ‘생활 속 환경지킴이’인 그린리더 교육을 2012년부터 활발하게 펴고 있다. 초급과정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교육을 3시간, 중급은 20시간, 고급은 28시간 받아야 수료한다. 고급과정은 구미에 있는 경북환경연수원이 진행한다. 2012년 그린리더 교육을 수료한 경북도민은 4836명, 지난해는 5556명, 올해는 693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고급그린리더인 정 씨에게 온실가스 감축은 ‘생필품’처럼 일상과 뗄 수 없는 습관이 됐다. 코드를 꽂아 놓아도 전력 소비가 많은 전기밥솥 사용은 최대한 줄이는 대신 필요한 양만큼만 밥을 해 먹거나 그때그때 데워서 먹는다. 커피를 마실 때도 커피포트보다는 냄비 등에 물을 끓인다. 시청하지 않을 때 TV 코드를 빼는 것은 기본이다. 물과 종이 절약도 꼼꼼하다. 물과 종이를 제조할 때 많은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승용차에는 늘 장바구니가 있다. 비닐 사용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해 6개월마다 1만5000원가량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탄소포인트제는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산해준다.

정 씨는 “일상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관계없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는 일상과 직결되므로 가정에서부터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모이면 나라 전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에는 현재 15만여 가구가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해 있다.

경북도는 그린리더를 양성하면서 23개 시군에 그린스타트(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운동)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포항 상주 고령에 기후변화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설치한 포항기후변화교육센터(북구 신광면 포항환경학교 안)는 지금까지 주민 3400여 명을 대상으로 100회가량 교육을 했다.

포항시도 전기자동차 53대를 보급하고 포항제철소 야간경관조명을 일몰 후 3시간으로 축소 조정했다. 올해 6월 금오산 자락에 문을 연 구미탄소제로교육관에는 지금까지 주민 2만2000여 명이 찾았다.

경북도는 24일 오전 10시∼오후 6시 도청 1층 휴게실에서 기능성 내복 선물하기 행사를 연다. 내복 입기로 전기를 절약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뜻을 담았다.

박창수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주민과 기업이 온실가스 줄이기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그린리더 양성과 탄소포인트제,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을 적극적으로 펴 경북도가 기후변화 대처 모범 지자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온실가스#그린리더#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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