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산업현장 탐방하고 명장 만나 ‘능력중심사회’ 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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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기술대장정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열린 ‘2014 기술대장정’ 참가 학생들이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홍보관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열린 ‘2014 기술대장정’ 참가 학생들이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홍보관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학벌·학력보다 기술·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 최근 정부는 이른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고 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NCS는 일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산업 부문·수준별로 표준화한 제도. 올해까지 777개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교육현장에 NCS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올해 11월부터는 NCS 기반 직업교육 교육자 및 훈련 이수자를 대상으로 지필 및 실기시험 위주의 검정형 자격을 대체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업이 직접 양성하는 제도다. 올해까지 1300개 기업으로 확대해 청년들에게 조기취업과 고숙련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 주도로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열린 ‘2014 기술대장정’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전국의 주요 산업현장을 탐방하며 숙련기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지난해 기술대장정에 고등학생 30명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중학생 30명이 참여했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은 “체험을 통한 직업·진로교육은 독서를 통한 간접적인 교육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이번 기술대장정에서는 진로에 고민이 많은 중학생이 참여해 직접 산업현장을 방문해 체험하고 기술 명장을 만나면서 적성검사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두산중공업…산업현장 체험

‘2014 기술대장정’ 참가자들은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전남 영암군) △포스코 광양제철소(전남 광양시) △두산중공업(경남 창원시) △대덕연구단지(대전 유성구) △BMW 드라이빙센터(인천 중구) 등 전국의 대표 산업현장을 방문해 숙련기술을 체험했다.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불리는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철강제품의 제작 과정을 배웠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에서는 달아오른 쇳덩어리가 프레스(압축가공기계)로 두드려져 모양이 완성되는 ‘프레스 단조 작업’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또 안전문화 현장 체험(포스코), 카트 체험(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천 강화군 교동중 2학년 황태민 군(14)은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과 같이 평소 관심이 많던 자동차 관련 산업 현장을 직접 보니 자동차 분야 숙련기술인이 되고 싶다는 의욕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숙련기술인 만나 ‘능력의 힘’ 체험

‘인터뷰쇼’ 형식의 명장 특강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김경식 기계 계량 명장(포스코), 변점용 기계 컴퓨터응용가공 명장(두산중공업), 장성택 자동차 정비 기능한국인(BMW코리아) 등 숙련기술인을 만나 산업현장에 대한 궁금증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숙련기술인들은 청소년들에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학력보단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2007년 자동차 정비 분야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장성택 BMW 코리아 기술이사는 “BMW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발 빠르게 개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쌓고 있다”며 “개인도 마찬가지다. 한 분야에서 기술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 동인천여중 2학년 송은빈 양(14)은 “학력이 높진 않아도 한 우물만을 꾸준히 파서 성공한 숙련기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며 “능력을 키워 명장이 된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암·광양·창원·대전=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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