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신명나는 국악공연 대중속으로 ‘휘모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지역 기획-순회공연 잇달아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국악캠프에서 청소년들이 장구를 배우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국악캠프에서 청소년들이 장구를 배우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국악을 국민 속으로.’

감칠맛 나는 국악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참여하는 국악학교도 운영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22일 오후 7시 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기획 연주회 ‘팥빙수같이 시원한 콘서트’를 연다. 이 공연의 콘셉트는 국악과 록의 만남. 국악의 한계를 벗어나 가요, 록 등 다양한 대중음악과 어울린 선율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공연은 부산 바다의 역동성을 과거, 현재, 미래 모습으로 나눠 표현한 국악관현악 ‘꿈의 바다’로 막이 오른다. 이어 해금의 다양한 기법과 국악관현악의 선율을 버무린 ‘해금 탱고를 위한 Dance of the Moonlight’가 이어진다. 부산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가야금 병창(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방식)과 함께하는 고고천변, 꽃타령, 풍년놀이도 들려준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로커인 서문탁과 함께하는 특별무대도 마련된다. 1999년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으로 데뷔한 그는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국악관현악단은 서문탁의 ‘사슬’, ‘사미인곡’ 등을 국악 버전으로 들려준다. 타악기의 강렬함과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어울리는 모둠 북 협주곡 ‘타’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1일 오후 부산구포도서관 소리와 빛터 공연장에서 청소년과 장애인 및 지역주민을 위한 ‘국악을 국민 속으로’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부모님의 은혜를 일깨우는 회심곡,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등 국악기의 산조 합주,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를 잡아들이는 대목, 경기 충청 영호남 민속 장구 가락을 다양하게 구성한 삼도설장구 등으로 이루어졌다. 탈놀이 수영야류, 경기·남도 민요,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판굿 공연도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매년 4개 국악원(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악 나눔 공연. 올해는 농어촌 및 낙도 지역, 특수학교, 다문화 지원단체, 장애청소년이나 봉사단체, 교화기관, 군부대 등 공공기관 및 공익단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30곳을 선정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 중 영남지역을 맡아 6∼12월 신명나는 국악 공연을 선사한다. 10월 2일 경남 의령 은광특수학교, 같은 달 8일 경남 창원 천광특수학교, 11월 19일 부산 한솔특수학교, 12월 5일 경북 구미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서 공연한다.

부산문화재단은 21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장대현학교에서 북한 이탈 학생을 대상으로 국악캠프를 열었다. ‘얼씨구 좋다, 국악아 놀자’라는 주제로 열린 캠프는 전래놀이를 통한 국악 이론 학습, 사물놀이 실기 체험, 전문 국악 공연단체인 초아의 국악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장대현학교는 영호남 지역에서 처음 설립된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국악 생활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국악문화학교를 연다. 주 2회 2시간 3개월 과정으로 18세 이상 일반인이 대상이다. 7개 반 각 20명 140명이 정원이다. 기간은 다음 달 2일부터 11월 28일까지다. 과목은 한국춤, 사물놀이, 가야금, 해금, 민요, 판소리 등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