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광역버스 입석금지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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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버스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해주는 서민의 발이다. 승용차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는 외곽 주민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름만 좌석버스이지 출퇴근길에는 입석(立席·자리가 없어 서서 타는 자리)버스가 된 지 오래다. 빠르게 달리는 버스에서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입석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를 단속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오가는 차량에선 승객이 모두 앉은 채 안전벨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 현행 도로교통법 규정이지만 그동안 광역버스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5월 광역버스 입석 금지 법안을 입법 예고(법으로 만들기 전에 국민에게 앞서 예보하는 것)하고, 7월 16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석 금지 단속 첫날 광역버스는 좌석이 다 차면 정류장을 지나치고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 그러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일부 버스는 승객을 태웠다. 빗발치는 승객 항의에 굴복했다. 경기도는 출근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버스 188대를 늘리고 버스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차를 늘린다고 될 것이 아니다. 광역버스는 출퇴근 시간 말고는 텅텅 빈 채 다닌다. 차를 늘렸을 때 늘어난 비용이 세금이나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누군들 입석버스를 타고 싶어 타겠는가. 좌석버스에서 모처럼 자리를 잡아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 나면 출근하는 기분도 산뜻하다. 현실적인 고려 없이 “원칙대로 밀어붙이면 그만”이라는 정부의 태도는 너무 안이(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나 경향)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좋은 대안이지만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고 드는 예산도 만만찮다.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서 입석을 합법화하는 방안, ‘나 홀로’ 승용차에 한 사람 더 태우기 운동, 이층버스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안전한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길에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동아일보 7월 18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은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대한 두 사람의 찬반 의견입니다. 두 의견 중 어느 의견에 동의하는지 나의 의견을 써 봅시다.

A 씨: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버스를 서서 타지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하다고 봐요. 특히 버스가 출발하는 지점에서 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꽉 찬 버스만 정류장에 도착하니 출근을 할 수가 없어요. 오늘도 버스 타기 전까지 버스 몇 대를 그냥 보냈는지 몰라요. 결국 회사에는 지각했다니까요.

B 씨: 불편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광역버스 입석은 안전을 위해 꼭 단속해야 해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버스가 입석으로 손님을 태우는 것은 불법이니까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 서 있으면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칠 확률이 높아요. 당장 불편하더라도 미리 조심해 대형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해요.

2. ‘광역버스 입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잡을 대안을 생각해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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