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 대구 모노레일 벤치마킹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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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견학 후 감사패… 건설경험 지원 요청
전국 30여곳 2000여명 찾아

대구 북구 차량기지를 빠져나온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시험 운행을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대구 북구 차량기지를 빠져나온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시험 운행을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의 30여 개 지자체 관계자 2000여 명이 모노레일 건설현장을 보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들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건립하는 전철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구조물이 크지 않아 주변 경관과의 조화 문제도 극복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공무원과 시민단체 방문자 772명 중 716명(93%)이 모노레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전시는 현장 견학 후 의견 수렴을 거쳐 도시철도 2호선은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구조물 규격과 운영 방식이 비슷한 대구 모노레일이 공감대 확산과 결정에 도움이 됐다. 대전 2호선 건설에 대구의 경험을 많이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최근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광주시는 대구 서구 이현동 모노레일 궤도(선로) 제작 현장을 방문하고 광주시 2호선 추진에 대구의 건설 경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네덜란드 등 국제모노레일협회 회원 300여 명이 모노레일 제작과 구조물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초에는 태국 방콕 시 경전철 사업단이 차량기지 등을 둘러보고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무인자동운전 방식인 대구 모노레일은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km) 전 구간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실제 속도인 시속 50∼70km로 운행하며 가속과 제동, 소음, 위험발생 등을 점검 중이다. 정거장 30개 사이 평균 거리는 800m이며 2분 이내에 도착한다. 전체 운행 시간은 46분이다. 10월부터는 영업운전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상 7∼29m 높이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은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이 넓다. 주택가 구간을 지날 때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이 자동으로 흐려진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연말 개통하는 것이 목표”라며 “편리하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모노레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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