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이종인 대표 “더 열악한 곳에서 3번 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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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정부로부터 실종자 수색작업 참여를 허락받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5일 "물에 한 번 들어가면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선체 내에 머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비가 다이빙벨"이라며 "그 작업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수색작업에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바지선에서 가진 SBS라디오와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소조기가 끝나 다시 물살이 거세져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있다'는 질문에 "이 장비가 다이버가 들어가고 나오고 할 때, 소위 조류 변화에 따라서 피난처로 쓰는 것"이라며 "피난처로 쓰는 건데 무슨 안전성을 이야기를 하나. 그런 사람들은 안전성을 논할 자격도 없고 다이빙벨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이라고 일축했다.

이종인 대표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걸 쓰겠냐?"고 반문하며 사고해역보다 더 열악하고 어려운 조건에서 세 번을 써 검증이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미 설치된 라이프 라인과 다이빙벨 줄이 엉킬 수 있어 수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는 추가 질문에 "다이빙벨은 물속에 들어가서 40~50분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면서 "효율적인 수색작업을 위해서 어떤 게 낫겠나? 과감하게 5분, 10분 하던 것(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을 치우고 들어가서 (다이빙벨을 투입해 수색)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뒤늦게 다이빙벨 투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그는 "소조기, 대조기, 이런 이야기하는 데 어차피 바다가 그런 곳"이라며 "그런 걸 강조함으로서 (수색)작업의 난이성 만을 강조하기 위한 구실이었다고 저는 생각한다. 바다가 원래 그런 곳"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민간 구난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소형 다이닝벨을 현장에 들여온 것에 대해 "언딘이 가져온 다이빙벨은 학생들 가르치는 실습용으로 보인다"며 수색 작업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이종인 대표는 지난 21일 해난구조 작업 시 사용되는 특수장비 다이빙벨을 갖고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정부 측의 거부로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24일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측를 압박해 수색작업 참여를 허락받았다. 이에 나흘 만에 사고해역에 돌아와 수면 20m 아래에 가라앉은 세월호 선내 진입을 시도하게 됐다.

이종인 대표는 전날 밤 10시께 수색작업 참여를 허락 받은 뒤 인천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다이빙벨을 트럭에 싣고 밤샘운전을 해 자신이 대여한 바지선이 있는 목포항에 도착했다.

진도 팽목항에 오전 7시께 도착한 이종인 대표와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이날 오후 3시께 사고해역에 도착해 고정대 설치 등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관군 합동구조팀과의 조율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오후 6시께 다이빙벨에 잠수사 3명을 태우고 물속으로 들어가 생존자 수색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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