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국사 일정점수땐 모두 1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익숙한 내용 익숙한 형태로… 현재 중하위권 변별하는 문제보다 쉽게 출제
교육부, 출제방향-예시문항 공개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필수로 지정된 2017학년도 대입수능 한국사가 현재 수준보다 훨씬 쉽게 출제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시험의 출제방향과 문항유형,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문제 수준은 현행 수능 한국사 문항에서 중하위권을 변별했던 문항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쉽게 출제된다. 또 한국사만 예외적으로 절대평가 9등급을 도입해 일정 점수를 받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현행 수능 한국사 시험은 한국사를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서울대 응시자와 한국사에 흥미가 있는 수험생들만 제한적으로 응시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을 일부 출제해왔다.

하지만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정되면서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시험부터 ‘익숙한 내용’을 ‘익숙한 형태’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미시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보다는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문제를 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후기 경제제도인 ‘대동법’에 관해 출제할 때 기존에는 대동법, 당시 사회 상황, 제도의 영향과 결과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방식으로 출제했다면 앞으로는 대동법 자체만 알면 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보기도 두세 가지를 고르는 방식보다 한 가지만 고르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등급 기준 점수를 비롯한 문항수, 문항당 배점, 시험시간 등은 8월에 발표된다. 조용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등급분할 기준을 고정점수로 하는 방법(‘90점 이상 1등급’과 같은 방식)과 매해 시험마다 기준 점수가 바뀌는 방식 두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9월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고1 학생들은 처음으로 이 같은 출제방침에 따라 한국사 시험을 치르게 된다.

EBS 교재와의 연계 비율은 다른 과목과 동일하게 지금처럼 70%가 유지된다. 출제범위도 현재 고1부터 적용되는 한국사 교육과정과 8종의 한국사 교과서에 맞춰 출제된다. 교육부는 “어떤 교과서로 공부하든 유리하거나 불리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사 시험 안내자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수능정보제공 사이트(www.suneung.re.kr)에서 볼 수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대입수능#한국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