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030년까지 19조원 투입… 융복합 20대 산업거점 육성

市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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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신성장·글로벌 산업을 키워 2030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2만50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높인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3조3000억 원, 2030년까지 약 19조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가 9일 발표한 ‘경제비전 2030-서울형 창조경제 모델’ 구상이다. 서울을 세계적인 창조 경제 도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이날 밝힌 미래 서울의 새 핵심 키워드는 ‘융·복합경제’다. 2030년까지 도심권(종로·동대문)을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 중심지로 꾸미고 △동북권(창동상계·홍릉)=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서북권(DMC·서울혁신파크)=창조·문화산업 혁신 △동남권(삼성∼잠실)=글로벌 비즈니즈 △서남권(마곡·G밸리)=서울경제 성장거점으로 각각 키운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시는 경제전담 부시장을 임명하고 6월경 35대 핵심사업 세부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종로구 종로-광화문은 국제관광 △노원구 창동-상계=스마트기술기반 첨단산업지구 △강남구 개포동=모바일 융·복합공간으로 특화하는 20대 산업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이미 조성된 상암 DMC단지는 글로벌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정보기술(IT)클러스터로 △G밸리(구로 가산 디지털산업단지)=IT소프트웨어 융합본산지 △마곡지구=첨단 연구개발(R&D) 융합거점 △홍릉연구단지=R&D 클러스터로 각각 확장시킨다. 이 비전은 지난해 9월 발표된 도시기본계획 ‘2030 서울플랜’과 연계한 경제 분야 실행안으로 2∼3년마다 수정 보완된다.

서울시는 귀금속·수제화 등 136개 특화산업과 3대 신성장산업인 한류·관광·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하고 서울을 3대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기 위한 ‘수도권 대도시 경제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강남·잠실·문정지구는 과천·판교 등 경기 남부권과, 상암·수색·마곡지구는 부평·계양 등 인천 동북권과 연결해 대도시 경제권을 견인하자는 취지다. 또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을 1만7600개 육성하고 1조 원의 육성기금과 은행협력자금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한편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대형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재선을 앞둔 공약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발표는 과거 시장들이 했던 사업의 연장선상인 것과 ‘원순 노믹스’를 통해 추가한 부분이 있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구상해온 만큼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