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10년… 전국 출퇴근시대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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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15만명 이용… 수도권∼부산 철도 교통분담률 69%
우려했던 쇼핑-의료 빨대효과 약해

한국 고속철도 개통 10주년
고속철도(KTX)가 다음 달 1일 개통 10주년을 맞는다. 2004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통되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고속철도는 국민의 생활 및 의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KTX 누적 이용객은 편도 기준으로 4억1400만 명에 이른다. 전 국민이 1인당 8차례씩 이용한 셈이다. 총 운행거리는 2억4000만 km로 지구 6000바퀴를 달린 셈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4만9000명으로 10년 전의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KTX 도입 이후 수도권∼부산 간 철도분담률은 38%에서 69%로 급증했다. 반면 항공분담률은 32%에서 15%로 낮아졌다. 도시 간 이동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새마을호로 4시간 10분 걸리던 서울∼부산 구간의 이동시간은 2시간대로 크게 줄었다.

출퇴근 등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매일 KTX로 출퇴근하는 이용객 수는 7000여 명. 주요 출퇴근 이용구간은 서울∼천안아산(23.8%)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서울시 천안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KTX 개통 초기 ‘빨대효과’(고속철도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현상)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 달리 수도권으로의 쇼핑·의료 원정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구원 측이 지난해 KTX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탑승 목적을 조사한 결과 가족·친구·친지 방문(39.2%), 업무·출장(27.3%), 관광·휴가(20.4%)에 비해 쇼핑(0.4%), 병원 진료(2.9%)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레일은 호남고속도로, 수서∼평택 간 수도권 고속철도 등 전국 주요 거점을 KTX로 연결하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 한국의 속도혁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고 시속 430km까지 달릴 수 있는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430X’도 이르면 2016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해무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내 50여 개 기관이 참여해 2012년 개발을 마친 뒤 시운전 중이다. 적정 속도인 시속 370km로 달릴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김현진 bright@donga.com·정지영 기자
#KTX#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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