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연을 담아 문화마을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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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흰여울마을-안창마을-비석문화마을

6·25전쟁 때 모여든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뤄 생겨난 부산 동구 안창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6·25전쟁 때 모여든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뤄 생겨난 부산 동구 안창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의 흰여울마을(영도구), 안창마을(동구), 비석문화마을(서구)이 주제가 있는 문화마을로 변신한다.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과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이 성공을 거둔 데 따른 후속 사업이다.

남항을 낀 흰여울마을은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할 만큼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 행정구역은 영도구 영선동이며 374가구 75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흰여울마을 골목길 일대 건물 색칠, 마을지도와 상징 로고 제작, 공중화장실 보수, 예술작품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흰여울마을에서는 폐가와 빈집 5채를 고쳐 갤러리, 공예방, 절영방송국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순수 민간예술 창작공간으로 건물 7채에 작가들이 이미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이 마을은 최근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1km 정도 길게 늘어선 마을의 독특한 풍광을 살려 부산의 대표적인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안창마을은 6·25전쟁 때 모여든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루면서 생겼다. 852가구 1969명이 산다. 이 마을은 마을 입구 호랑이 조형물 설치, 안창로 주변 화분 설치, 공동 텃밭 조성, 안창마을 둘레길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할 지상 2층 규모의 마을회관은 6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마을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만들기와 마을주차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이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 묘지를 옮겨 집단 묘지촌을 이루면서 생겨난 서구 비석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이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 묘지를 옮겨 집단 묘지촌을 이루면서 생겨난 서구 비석마을 전경. 부산시 제공
비석문화마을은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이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 묘지를 옮겨와 형성한 집단 묘지촌. 화장장이 있었다고 해 비석마을이라 불린다. 이 마을도 비석문화마을 탐방로 정비(벽화, 전망대, 안내간판 등), 아미 문화학습관(최민식 갤러리) 설치, 기찻집 예술체험장 조성, 보안등 설치 공사가 완공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이종원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3개 마을에 숨겨진 이야기를 끌어내고 색깔을 입혀 관광객들이 넘쳐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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