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녀 진로·체험학습, 돈 안 들이고 할 순 없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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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운영하는 무료 체험학습 프로그램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초등 5학년에 진학하는 딸을 둔 학부모 나옥선 씨(46·서울 강서구)는 자녀의 진로 및 직업 체험활동에 관심이 많다. 딸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등 진로교육이 강조되면서부터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진로·체험활동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나 씨는 “가능한 한 많은 진로·체험활동에 아이를 참여시키려고 하지만 현장에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나 씨처럼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체험활동을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낼 만한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시설은 부족한 것이 현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들이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진로프로그램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항공 승무원 준비 학원. 승무원 직업 체험을 하기 위해 17명의 초등생이 강의실에 모였다. 서울시 중구청이 설립하고 중구 청소년수련관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중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 현장이다. 이날엔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 강사가 항공 승무원이 하는 일, 근무환경 등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승무원은 키가 몇이어야 하나요?” “가봤던 많은 나라 중 가장 적응이 힘들었던 나라는 어디였나요?”

강의가 끝나자 참석한 학생들은 항공 승무원과 관련된 질문들을 쏟아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인사해보기, 반듯하게 걸어보기 등 직업체험을 진행했다. 서울 리라초 5학년 진학 예정인 한채은 양(11·서울 중구)은 “원래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요 자치구들은 다양한 무료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은평구, 마포구를 비롯해 총 13개 자치구가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한다. 진로직업체험센터는 올해 25개 전 자치구에 도입될 예정. 각 지자체의 진로직업체험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참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월별로 테마 정해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공공기관, 기업들과 연계해 유·초·중·고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두 달간 총 900개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직업체험, 창의과학 진로캠프 등 체험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

매달 교육기부 주간을 정해 테마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달은 인생설계 주간, 이번 달은 전통문화 주간으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인생설계 주간엔 약 3500명의 학생이 △건강관리 △금융습관 △학습습관 △인생 및 진로설계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진행하는 건강골든벨에 참가해 퀴즈 형식으로 건강 상식을 익히고 흡연자의 폐 모형을 탐구하는 활동 등에 참여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인생설계도 만들기, 은행 체험교육을 통해 금융습관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2월은 전통문화 교육기부 주간으로 △도보로 서울시내 고궁, 청계천, 인사동 등을 탐방하며 역사, 생태, 문화 배우기 △국악인과 한국무용가에게 듣는 전통문화 △민화박물관에서 진행된 민화 그리기 체험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센터장은 “3월에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올바른 관계형성을 돕기 위해 ‘인성’을 교육기부 테마로 지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학의 달인 4월에는 ‘미래과학기술’을 테마로 교육기부 주간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교육기부 매칭사이트(www.teachfor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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