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한 학기 결과를 좌우할 신학기 목표설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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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진로진학지도를 위한 학부모 자가진단법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제공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제공
많은 중고생 학부모가 사춘기에 접어든 뒤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자녀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특히 초등학교 때까진 공부를 잘하던 자녀가 방황하기 시작하면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보통 이런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공부가 싫으냐’고 물으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뚜렷한 진로목표가 없기에 공부할 동기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가 진로진학예측검사(KMDT)를 받은 전국 고교생 2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로진학지수가 ‘낮음’인 학생은 학습동기가 21%지만 ‘높음’인 학생은 81%로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학습태도를 개선하고 성적을 향상시키려면 먼저 진로목표를 정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진로진학지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윤동수 이사의 도움말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1단계 질문] 내 아이가 꿈꾸는 직업은?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 연구소 이사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 연구소 이사
자녀 진로진학지도는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자녀가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살펴보자. 학습동기가 부족한 아이는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다’는 뚜렷한 비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밑그림이 있는 학생은 삶의 태도가 적극적이다. 진로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격이나 요건들을 스스로 찾아 나간다.

예를 들어 외교관을 진로목표로 정한 학생은 외교관에게 필요한 어학능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중학교 때부터 외국어고나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을 목표로 세울 수도 있다.

윤 이사는 “목표가 생긴 학생은 필요한 학습량과 수준을 스스로 가늠하고 준비해 나간다”며 “진로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은 아이들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2단계 질문] 목표대학과 현재 성적수준은?

진로목표를 구체화해 장기목표가 생기면 이젠 진학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너무 먼 미래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면 현재 학교생활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급학교 진학과 같은 중기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이사는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막연히 ‘무엇이 되고 싶다’는 진로목표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꿈은 있지만 정확한 진학정보가 부족해 잘못된 진학목표를 세운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녀가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단계에선 현재 자녀의 학업 성취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해 조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성적 수준을 제대로 파악해야 진학 가능한 고교와 대학도 정할 수 있다. 자녀의 성적 수준이 진학을 원하는 상급학교에 합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에 맞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제도와 다양한 입학전형 등 진학 정보도 필요하다.

윤 이사는 “아이 혼자서 모두 감당하고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부모가 도움을 주거나 교사, 교육전문업체 진로진학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 질문] 내 아이의
공부는 어떻게 지도할까?

진학목표까지 정했다면 목표 달성을 위한 일일·주간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자녀가 진로목표와 이에 따른 진학목표가 확실한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라면 공부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학교와 학원 등에 있는 시간은 많지만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자. 하루 24시간을 꼼꼼하게 분석해 학교와 학원수업, 식사시간 등 일정이 확정된 ‘고정시간’과 시간 활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가용시간’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공부계획을 짜고(Plan), 실천하고(Do), 결과를 평가(See)해 볼 수 있는 가용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이 안 되는 학생도 많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다. 자녀가 의욕이 앞서 해낼 수 없는 학습계획을 세운 건 아닌지 확인하자. 전체 학습량은 조금 줄이더라도 매일 정해진 학습량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성취감을 느끼며 학습효율이 더 높일 수 있다.

윤 이사는 “부모가 자녀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아이에게 장기-중기-단기의 균형 있는 목표 설계를 제안할 수 있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조력은 신학기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학습동기를 끌어내는 좋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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