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 창조농업 활성화 팔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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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쑥-인삼-섬쌀 등 특용작물 발효기술 농가 보급해 6차산업 육성
가공기술 50개 이전하고 실습교육… 순무골, 다양한 가공식품 선보이고
선원사 주지는 ‘연 김치축제’ 마련

강화명품 순무골 권국원 대표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순무를 원료로 다양한 순무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강화명품 순무골 제공
강화명품 순무골 권국원 대표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순무를 원료로 다양한 순무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강화명품 순무골 제공
국내에서 땅 기운(地氣)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강화도에서 지역 명성에 걸맞은 건강식품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강화농업기술센터는 강화 특용작물을 활용한 발효식품 가공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유일한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강화명품 순무골 권국원 대표(60)는 순무를 원료로 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TV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연의 효능을 널리 알렸던 선원사 성원 주지스님(52)은 다음 달 1∼5일 선원사 연꽃축제장에서 제1회 연근김치축제를 연다.

○ 1, 2, 3차 산업 융합해 6차 산업 육성

강화농업기술센터는 약쑥 순무 인삼 속노랑고구마 섬쌀 등 강화 특산물을 특화하고 있다. 농산물을 단순 재배하는 1차 산업에서 가공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것.

농가형 식초인 발효청 35점을 확보해 농가에 나눠 주고, 국내외 우수 발효기술을 농민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속노랑고구무효소장아찌, 순무레몬효소, 마늘연근청, 쌀누룩, 인삼초배즙, 생새우쌀누룩 저염 소스 등 15개를 창업보육품목으로 선정했다. 농민들이 생산한 효소식품들은 ‘농가의 부엌’이란 상표로 유통된다.

김혜영 강화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팀장은 “도시민들이 선호하는 건강식품 실용화를 위한 ‘농산물 가공 순환프로그램’ 50개를 선정하고 이를 농가형, 레스토랑형, 기업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농민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실습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032-930-4121

○ ‘아삭 연 김치’ 다 모인다

10년 이상 연(蓮) 연구에 몰두해 온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선원사(사적 제259호) 성원 주지는 ‘연 스님’으로 통한다. 그는 10년 전 심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심장병 장애3급이었지만 연근과 연잎을 넣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 덕분에 장애인 취소 판정을 받았다.

성원 스님은 연 닭갈비, 연 메주, 연 국수, 연근 막걸리 등 연 가공식품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김치 축제를 마련한다. 전국의 연 요리 음식점 20여 개로 구성된 ‘한국 연 요리회’, 연 전문가, 김치제조회사 등이 참가하는 제1회 연근김치축제를 통해 연을 가미한 50여 종의 김치를 선보인다. 성원 스님은 “연을 재료로 한 김치는 발효 억제, 숙성 연장 등의 효과로 잘 무르지 않고 오랫동안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032-934-8484

○ 동의보감에 기록된 순무의 진화

한의학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만청(蔓菁)으로 기재한 순무의 효능에 대해 “맛이 달고 오장에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를 해소한다”고 정리했다. 20년 전 은행원 생활을 청산하고 순무 농사를 시작한 권국원 씨는 ‘순무골’(www.soonmoo.co.kr)이란 브랜드로 다양한 순무 가공식품을 내놓고 있다. ‘순무박사’로도 불리는 권 씨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신지식농업인 250여 명에 속해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순무에다 배, 함초, 자연산 새우가루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은 저염순무김치, 밴댕이순무김치, 순무동치미를 회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순무 발효 음료와 식초, 환 등 가공품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032-933-2988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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