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날개 단 ‘영일만 르네상스’… 해양관광도시 꿈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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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신역사 내년말 완공… 영일만∼日 마이즈루 페리선 내년 취항… 포항운하 10월 새 모습

개항 4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매년 수출량이 꾸준히 늘면서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개항 4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매년 수출량이 꾸준히 늘면서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해양관광도시를 위한 꿈인 ‘영일만 르네상스’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포항 고속철도(KTX) 신역사(흥해읍 이인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로 340억 원을 들여 1만232m²(약 3100평)에 3층 규모의 역 건물을 짓는다. 10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신역사 승강장은 KTX 2곳과 일반열차 1곳이 설치된다. 열차 운행횟수는 KTX 10회, 새마을·무궁화호 10회 등 20회이며 이용객이 늘어나면 추가할 계획이다.

KTX가 개통하면 새마을호로 5시간 넘게 걸리는 포항∼서울 운행 시간이 1시간 50분으로 줄어든다. 포항역에서 신경주역(건천읍 화천리)의 KTX로 환승해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지금보다 30분가량 짧아지는 2시간 20분가량이다.

주변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6만9000m²(약 8만1000평)에 복합 환승시설과 전시컨벤션센터, 백화점, 오피스텔, 영화관 등 다양한 교통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 조동환 건축설비처 설계부장은 “착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민자 유치를 통해 2,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도 기반 확충으로 경북 동해안 일대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태 건설도시국장은 “포항 영천 울산 삼척 등을 잇는 철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철도시대가 열리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산업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의 바닷길도 넓어지고 있다. 8일 개항 4년을 맞은 영일만항(북구 흥해읍)은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개항 초기의 물동량이 600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머물렀지만 2010년부터 철강 제품과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50∼60%씩 증가해 지난해 14만7088TEU를 기록했다. 수출국도 일본과 러시아 중심에서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확대됐다. 곧 태국과 베트남 수출도 시작할 예정이다.

항만 활성화에 기여할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 조성도 순조롭다. 내년 상반기에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10만 m²(약 3만 평)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만경 ㈜포항영일신항만 운영본부장은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 곧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국제비즈니스 항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일만항과 일본 교토(京都) 부 마이즈루(舞鶴) 시를 연결하는 정기 페리선 취항도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최근 국제불빛축제에 방문한 마이즈루 대표단과 올 하반기에 한국 일본 선박회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정기항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2만7000t급인 일본 국제크루즈선이 관광객 400여 명을 태우고 영일만항에 입항해 정기 항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포항운하(옛 동빈운하)는 10월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남구 해도동 형산강 입구∼송도교 1.3km에 끊어진 물길(폭 18∼20m, 깊이 1.5∼2m)을 복원한다. 크루즈를 띄우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도시기반 사업들을 성공시켜 새로운 영일만 시대를 열 것”이라며 “포항은 철강산업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시#해양관광도시#포항 고속철도 신역사#페리선 취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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