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옛 전남도청 분수대 주변, 민주평화광장으로 재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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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랜드마크로 조성 상권 활성화
10월 설계안 완성… 2014년 완공

광주는 ‘예향’이자 인권도시다. 예향임을 상징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4년 말 완공된다. 아시아문화전당 앞에는 광주가 인권도시임을 보여주는 옛 전남도청 분수대가 있다. 분수대를 비롯한 옛 전남도청 광장은 1930년대부터 인권도시 광주 시민들의 민의(民意)가 분출됐던 곳이다. 5·18민주화운동을 지켜본 상무관도 남아있다. 분수대와 그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해 광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 문화와 인권 느끼는 광장

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분수대 주변 1만6002m²(약 4840평)를 113억 원을 들여 박석마당, 녹지 등이 있는 민주평화광장으로 조성하는 사업 설계를 하고 있다. 10월 설계안이 나오면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분수대 주변 7485m²(약 2264평)에는 얇고 넓은 돌인 박석(薄石)을 깐다. 박석 재질은 화강암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에게 박석 설치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박석마당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기념동판과 5·18 당시 분수대 현장집회 사진 등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마당 등의 구체적 윤곽은 설계안이 만들어져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석마당은 인권도시 상징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축제를 여는 공간으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무관과 종각 주변 7069m²(약 2301평)는 아시아문화전당 방문객과 시민들을 위한 녹색공원으로 만든다. 옛 전남도청 앞에 서 있었던 회화나무 주변에도 330m²(100여 평) 크기의 소공원을 조성한다.

분수대 앞을 통과하는 금남로1∼3가 5차로(길이 518m)는 차량 서행을 위해 서울 청계광장에 사용한 것과 같은 화강석 블록을 깔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518m)에도 화강암 판석을 깐다. 이 밖에 해당 구간 인도 설치물 221개와 도로변 간판 260개를 산뜻하게 정비한다. 김집중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분수대 광장이나 금남로 정비는 10여 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상권이나 교통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박석마당 등을 꾸미는 것은 분수대를 시민들 품으로 돌려주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 광장, 공원으로 확장 염원

광주시는 민주평화광장 주변인 전일빌딩, 광주 동부경찰서 등을 포함한 금남로 일대 2만3750m²를 공원으로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원에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국립민주평화공원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광주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5·18민주화 관련 상징 시설물과 공원화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평화공원 조성사업에는 1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사업비에 대해 국비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가 인수한 전일빌딩은 터의 19%가 외환은행 소유여서 매입해야 한다. 낡은 전일빌딩 존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그만큼 많은 셈이다. 5·18기념재단의 한 관계자는 “1980년 5월 역사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된다면 5월 광주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예향#민주평화광장#국립아시아문화전당#5·18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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