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변화에 대한 자신감, 중앙대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비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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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중앙대 총장 인터뷰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한국의 중앙이 아닌 세계의 중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제공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한국의 중앙이 아닌 세계의 중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제공
중앙대의 파격적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2011년 약 600억 원을 투자해 개관한 ‘중앙대 약학대학·R&D센터’부터 신축을 완료한 1차 기숙사, 고시반 전용 기숙시설인 퓨처하우스, 건축이 진행 중인 경영경제관과 제2기숙사까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이는 두산그룹이 2008년부터 중앙대 운영에 참가하면서 지금까지 3000억 원을 넘는 금액을 지원한 결과이기도 하다.

중앙대의 과감한 투자는 최근 중앙대의 위상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대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주목할 만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총장실에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을 만나 중앙대의 경쟁력과 올해 입시의 특징 등을 들었다.

세계의 중앙대 위한 대학 체질 개선

중앙대의 경쟁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학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퀘커렐리 사이먼즈 아시아대학 평가순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

중앙대는 2010년 조사에서 129위에 머물렀지만 2011년 93위로 100위권에 진입한 후 2012년 82위, 올해는 71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결을 묻자 이 총장은 “변화를 망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중앙대의 변화는 빠르게 이어져왔다. 첫 시작은 학문단위 재조정.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개 대학 47개 학과(부)로 개편한 것이다. 유사·중복학과를 통합하고 경쟁력 있는 학과를 육성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전공, 사회복지학부 아동복지전공, 청소년전공, 가족복지전공 등 4개 전공의 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

이 총장은 “최근 진행되는 학과 통폐합은 중앙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CAU2018+’라는 장기적인 대학 발전계획의 일환”이라면서 “학과 통폐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중앙인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총장제도를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앙대는 계열별 단과대학을 △인문 사회 △자연 공학 △경영 경제 △의학 약학 △예체능 등 5개 단위로 묶어 이를 총괄하는 5명의 책임부총장을 임명했다.

기획과 인사, 예산 등 업무도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대학본부의 기능도 대폭 이관했다. 권한이 대학본부에 집중된다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계열별로 권한과 책임을 주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중앙대의 변화는 이런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변화의 과실은 재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 총장은 “대학 차원에서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만 정비했을 뿐인데 6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장학금 등 학생복지에 환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7년과 2008년 각각 12.2%와 14%에 불과했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은 2010년 이후 20%를 넘어섰다. 올해는 30.87%의 재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성화학과 파격적인 장학혜택 지원

중앙대는 전통적으로 강세인 연극·영화·사진을 필두로 한 예술대학과 약학대학·신문방송학부·광고홍보학과는 물론이고 새롭게 저력을 발휘하는 학문단위(학과)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학문단위(학과)는 경영학부(글로벌금융전공), 공공인재학부, 융합공학부, 국제물류학과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등의 특성화학과. 이들 학과는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은 물론이고 학과에 따라 학업지원비, 해외방문 연수비, 대학원 석·박사과정 진학 시 등록금 면제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한편 중앙대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커리큘럼 리뷰 시스템’(가칭)이 그것.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학과별 교육과정이 미래시대를 이끌어나가는 데 적합한지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회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의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대학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공학교육인증, 경영학교육인증 등 전문기관이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학과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시도들은 한국의 중앙(middle)이 아니라 세계의 중앙(center)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이 총장)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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